78번째 한일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역전골을 성공시킨 정우영(충칭리판)이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3차전)에서 먼저 골을 허용했지만 김신욱(전북)의 멀티골과 정우영(충칭), 염기훈(수원)의 프리킥 골을 보태 4-1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7년7개월만에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고 대회 2연패도 함께 달성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3분만에 상대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김신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이 터지자 한국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그 중심에는 정우영이 있었다.
정우영은 이날 2선에서 중앙에 배치됐다. 최전방에 선 김신욱과 이근호(강원)의 공격을 도왔다. 한국은 1-1 상황에서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 역전골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정우영은 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무회전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22번째 A매치에서 터진 데뷔골이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도 정우영의 골에 대해 "월드컵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정우영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후 붉은악마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골을 넣으니까 먼저 생각났던 게 붉은악마였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갔는데 아무도 안따라왔다. 조금 민망했지만 그래도 잘 갔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일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해서라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려 앉는 북한, 중국과의 경기보다는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팀들이 오히려 더 힘들다. 일본은 자신들만의 축구 스타일이 있다. 우리가 더 많은 공간을 만들었고 찬스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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