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생애 첫 황금장갑으로 '시상식 싹쓸이' 방점

기사등록 2017/12/13 18:24:17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기아 양현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2.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기아 양현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2.13. [email protected]
사상 첫 한국시리즈·정규리그 MVP에 각종 시상식 석권
 KIA와 재계약 남아…"크리스마스 선물 가능할 듯"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최고의 한 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상복이 터졌다는 말에도 모자람이 있다. 2년 전의 아픔도 씻어냈다.

 KIA 타이거즈의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데 이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으며 바쁜 겨울에 방점을 찍었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 투표수 357표 중 323표를 얻어 90.5%의 득표율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트리플 크라운'이다.

 유독 골든글러브와 연을 맺지 못했던 양현종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끼는데 성공했다. KIA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2011년 윤석민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시상식을 앞두고 "2015년에 내심 기대를 했는데 받지 못했다. 에릭 해커가 워낙 잘 했다. 당시 해커가 수상자로 발표되자마자 바로 시상식장에서 나갔다. 올해는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뜻을 이뤘다.

 양현종은 무시무시한 한 해를 보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올해 프로야구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헥터 노에시(201⅔이닝)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헥터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5위, 승률 2위(0.769)를 차지했다. 또 158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 중 2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이후 18년 만이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면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몸에 맞는 공 하나 없이 20승을 달성한 것은 양현종이 역대 최초다.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선발 20승을 거둬 1985년 삼성 김시진·김일융(각 25승) 이후 32년 만이자 두 번째로 팀내 동반 20승 기록까지 세웠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진가는 더욱 돋보였다. 1차전을 내준 KIA의 반전 발판을 마련한 것도, 끝을 장식한 것도 양현종이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0 개인 완봉승을 거둔 것은 양현종이 최초였다. KIA가 3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치른 5차전에서 양현종은 팀이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시리즈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휩쓴 양현종은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도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양현종은 동아스포츠대상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일구회 최고투수상을 모두 쓸어담았다.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낸 양현종은 어느 시상식보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받은 황금장갑으로 대단한 행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상식 전 "올해 마지막 시상식인 만큼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화려하게 차려입고 왔다"는 말대로 화려했다.

 이제 양현종에게 남은 것은 KIA와의 재계약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KIA와 계약기간 1년,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현재 FA 신분은 아니지만, 지난해 1년 계약을 해 KIA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에도,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후에도 KIA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양현종은 "KIA와 계속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IA 팬들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5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두산 마지막 타자 김재호를 플라이로 잡고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7.10.3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5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두산 마지막 타자 김재호를 플라이로 잡고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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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생애 첫 황금장갑으로 '시상식 싹쓸이'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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