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표 과정에서 줄곧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에 앞서다 막판에 역전된 무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어는 선거 운동 내내 30여년 전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비난에 시달려 왔다.
무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빌 아미스티드는 "개표 결과는 박빙이었으며 재검표가 필요하다.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법은 선거 결과 당선자와 패배자 간 득표율 차이가 0.5% 포인트 미만이면 재검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스 후보와 공화당 무어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5%포인트에 달해 재검표에 필요한 0.5%의 3배이다.
그러나 주 국무장관이 두 후보간 득표수 차이보다 더 많은 기명 투표가 이뤄졌다고 결정하면 재검표를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재검표가 실시된다 해도 최종 득표 수에서 민주당 존스 후보에 2만표 이상 뒤진 공화당 무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무어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승리한 존스 후보에게 축하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성추행 의혹으로 비난받아온 무어 후보를 줄곧 지지해 왔다.
트럼프는 제프 세션스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기명 투표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래도 승리는 승리다라고 말했다.
존스는 51%대 49%로 무어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앨라배마주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상원의원이 됐다.
이번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는 후보의 자질을 따지는 정상적 선거가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당 대결과 성추행을 둘러싼 찬반을 따지는 비정상적 선거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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