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른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갖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북한 대표팀은 오는 9일 오후 7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2일 한국, 16일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북한은 지난 10월 2019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에 0-5로 완패했지만 한달 뒤 말레이시아와 2연전에서 모두 4-1로 승리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유일한 유럽파 선수인 정일관(FC루체른)을 불러들였다. 정일관은 북한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차출 의무가 없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루체른과 조율을 통해 그를 팀에 합류 시켰다.
오후 7시 15분,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볼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후 패스 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다졌다. 일부 선수들은 서로의 위치를 지정해주며 훈련에 집중했고 간혹 패스 미스가 나오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소리를 질렀다.
패스 훈련을 마친 북한 선수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볼 뺏기 훈련에 나섰다. 상대에게 볼을 뺏기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훈련 후 예정됐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선수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이날 북한 대표팀의 훈련 모습과 선수 인터뷰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약 7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은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이날 첫 공개 훈련에서 북한 대표팀은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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