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전 대통령 피살으로 예멘내전 더 격화 '우려'

기사등록 2017/12/05 08:12:39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에 갑작스럽게 피살되면서 예멘내전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살레의 사망으로 세계최악의 인도적 위기 중 하나를 초래한 예멘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과 희망이 더욱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의 충돌은 물론 살레 지지 세력과 후티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예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예멘전문가인 에이프릴 롱리 앨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면서 "예멘전에 복수라는 요소가 더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BBC도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사나에서 공습이 이어지고, 외교단지 근처에서도 교전이 격화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 5일동안에만 예멘에서 교전으로 최소 12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30여년동안 예멘을 독재 통치하다 민주화 시위에 밀려 2012년 물러났던 살레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송연설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을 향해 "이웃 국가의 형제들에게 침략을 중지하고 국경 봉쇄를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갈등의)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습이 끝나고 봉쇄가 해제되면 우리는 의회로 대표되는 정당한 권력을 통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또 후티 반군이 자신의 정당인 '대국민회의(General People’s Gongress)'에 "격한 폭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때 살레 편이었다가 등을 돌린 후티 반군은 공식 채널 알-마시라 TV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이 "동맹을 배신하는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그의 연설은 침략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속임수를 그대로 노출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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