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예멘 후티, 살레 전 대통령 시신 동영상 공개

기사등록 2017/12/04 22:57:29

【사나=AP/뉴시스】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8월24일 사나에 열린 국민의회당 창당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17.12.04
【사나=AP/뉴시스】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8월24일 사나에 열린 국민의회당 창당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17.12.04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예멘의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4일(현지시간)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후티가 자체 운영하는 TV 방송사 마시라흐 TV는 이날 살레 전 대통령을 반역 지도자로 비난하면서 그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한 예멘 정부 소식통은 AP통신에 살레 전 대통령이 후티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가 AP통신에 보낸 동영상에는 무장한 남성들이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살레의 시신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후티 대원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동영상에는 한 후티 대원이 화려한 담요에 쌓인 살레 전 대통령의 시신을 픽업트럭에 싣는 장면이 담겼다. 검은 색 셔츠를 입은 살레 전 대통령은 뒤통수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보이며 두 눈은 떠져 있었다.

 후티가 운영하는 매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AP통신에 살레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인 마리브에서 사망했다며 당시 살레 전 대통령이 사우디로 피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살레 전 대통령은 예멘을 30년 가까이 통치해온 독재자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 봉기 때 권좌를 내놓았나 충성하는 군부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 뒤에도 군부를 충동질한 전력이 있었다.

 3년 후인 2014년 9월 북부의 시아파 후티족이 이란의 지원을 받이 중서부의 수도 사나를 전격 공략하자 하디 대통령은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으며 남부 아덴 항구에 임시수도가 생겼다.

 수니파의 사우디는 9개국 수니파 연합군을 결성해 2015년 3월부터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지난주 2014년부터 단단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후티 반군과 살레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지난 주 수도 사나에서 맞붙어 예멘 내전에 커다란 전환을 맞았다.

 사우디에 피신한 하디 대통령은 반군과 살레 군 간의 반목과 충돌이 알려지자 살레 군을 격려하는 성명을 3일 발표한 바 있다.

 예멘 내전으로 9000명이 사망하고 4만 명이 다쳤으며 빈국인 예멘의 2000만 국민들은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 4월부터 콜레라가 창궐해 2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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