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스포츠의 시작’으로 전시는 출발한다. 근대 스포츠 초창기~일제강점기 역사와 대표적인 스포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20년대 조선체육회 창립 자료, 체육교육의 고전인 ‘지도농구의 이론과 실제’와 ‘현대철봉운동법’ 등 교과서, 1930년대 경평축구대회 축구공, 엄복동의 자전거,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투구,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등 암울한 시기에도 역량을 떨친 체육인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스포츠의 전환과 도약’으로 이어진다. 광복 이후 새 지평을 맞이한 한국 스포츠의 발전 과정이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인 서윤복 조각, 20세기 중반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김용식의 축구화, 프로레슬러 김일의 챔피언벨트, 수영스타 조오련의 2관왕 메달, 탁구스타 정현숙의 사라예보 금메달,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유니폼, 유명우의 권투글러브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로 마무리된다. 국제무대로 진출해 한국의 이름을 날린 차범근·박찬호·박지성 등의 유니폼, 1990년대 이후 올림픽에서 활약한 사격선수 이은철의 권총, 배드민턴 박주봉의 라켓과 운동화, 역도 장미란의 유니폼, 송대남의 유도복 등 선수용품을 마주할 수 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근현대사 속 체육의 역사, 국민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스포츠 역사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 스포츠의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보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선수들의 땀이 서린 유물, 사진, 영상 등을 보면서 당시 열광한 자신의 모습까지 꺼내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기회다.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 너머의 스포츠 정신, 곧 화합과 평화의 정신도 공유할 수 있는 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