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노르웨이 경찰이 북부 라플란드에서 발생한 151건의 성범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가디언,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RK은 이날 라플란드에 있는 소도시 티스피요르드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 151건 중 43건은 성폭행이고 40건은 만 14세 이하 미성년자 성폭행이라고 전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사건으로 1953년에 발생한 사건도 있어 106건이 공소시효 만료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소도시에서 150건이 넘는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현지 경찰의 보고에 노르웨이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피해자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타 성추행과 성폭행에 시달려왔다며 최연소 피해자는 만 4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토니 반겐 경찰서장은 이날 보도 자료에서 “이 사건들이 2016년까지 알려지지 않아 경찰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경찰을 대신해서, 내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만 4세부터 7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피해자가 82명에 달했고 용의자는 여성 3명을 포함해 92명이었다. 성범죄 사건 중 82%가 1997~2014년 티스피요르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70%가 노르웨이 원주민인 사미(Sami)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수적 루터교 부흥운동인 레스타디우스파 추종자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 중 2명을 10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으며 조사를 진행하면 추가로 용의자를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 사는 사미족은 약 4만~6만명으로 추산된다. 사미족은 북유럽에서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현지인들과 섞여 있어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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