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안 밝히고 빈 택시 골라 탄다'…서울 공공 택시앱 운영

기사등록 2017/11/26 17:03:17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서울시 사업자용자동차 위반단속반이 택시 승차거부 단속을 하고 있다. 2016.12.0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서울시 사업자용자동차 위반단속반이 택시 승차거부 단속을 하고 있다. 2016.12.02. [email protected]

市, '연말 심야택시 승차난 해소대책'
'콜비' 1000~2000원 내면 이용가능
모든 택시 카드결제기에 자동 설치
카카오택시도 '골라태우기' 근절 동참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시가 승객이 목적지 입력 없이 주변의 빈 택시를 선택해 호출하는 공공앱 '지브로(가칭)'을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기존 택시앱인 카카오택시도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한 기사에게 장거리 배차를 우선하는 등 '골라 태우기' 방지에 동참한다.

 서울시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 연말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 7대 대책'을 발표하고 택시업계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자정노력과 시의 적극적인 단속에도 여전히 택시 민원 3건 중 1건은 승차거부"라며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많은 12월에 많이 발생하고 승차거부 신고의 45%가 심야시간대인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2시에 집중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市, 승객이 '골라 타는' 공공 택시앱 출시

 우선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자체 개발 택시호출 공공앱 '지브로'를 시범운영한다.

 기존 택시앱은 승객이 목적지를 밝히면 택시기사가 승객을 선택했으나 지브로는 승객이 주변에 빈 택시를 확인하고 선택하는 '승객 중심'이다. 그동안은 '골라 태우기' 하는 운전자를 특정할 수 없어 단속이 어려웠지만 앞으론 호출을 거부하는 택시기사를 승차거부로 처분할 수 있다.

 앱은 서울시내 모든 택시 내부의 스마트카드사 결제기에 자동 설치된다. 승객들은 다음달 중으로 구글스토어(아이폰은 내년 4월 시행)에서 '지브로'나 '서울택시'로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시는 택시기사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승객에게 시간대별로 콜서비스 요금 1000~2000원을 부과해 인센티브로 활용한다. 승차거부에 적발되더라도 시범운영 기간에는 실제 처분은 하지 않는다.

 대표 택시앱인 카카오택시도 '골라 태우기'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달부터 시행한다.

 우선 콜 요청 발생 시 주변 택시기사에게 배포하는 배차카드(수요리스트)를 기존보다 3분의 1로 줄여 골라 태울 기회를 줄인다.

 올해 안으로 단거리 운행 완료율이 높은 택시기사에게 장거리 운행 등 양질의 배차카드를 우선 제공하고 운행 완료율이 높은 성실 택시기사에겐 상품권 등을 주기로 했다.

 ◇연말 승차거부 민원 줄이기에 총력

 시는 다음달 한 달간 심야시간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4시) 개인택시 부제를 탄력 운영해 택시 공급을 일평균 2000대 이상 늘린다. 다음달 1일~22일엔 매주 금요일, 23일부터는 매일 부제가 해제된다.

 실제 지난해 연말과 올 5월 시범 해제로 일평균 1849대(1만6592건 추가 수송), 2800대(2만6468건 추가 수송)의 개인택시가 각각 추가 운행했다고 시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 연말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거부 단속 지역. 2017.11.26. (사진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 연말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거부 단속 지역. 2017.11.26. (사진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승차거부 단속인원도 평소 76명에서 230명으로 3배 이상 확대한다. 이들은 강남역, 홍대입구, 이태원 등 승차거부 상습발생지역 20곳에서 합동 단속에 나선다.

 동시에 '이동단속반'이 택시앱으로 승객을 골라 태우지 못하도록 배후지역에서 불법주정차하는 택시를 단속한다.

 택시 양조합과 양노조는 승차난이 심각한 강남대로 2곳과 홍대입구 2곳엔 심야 임시승차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110여명의 '택시승차지원단'은 '골라 태우기'나 새치기를 막아 혼란을 최소화한다.
 
 시는 다음달 11일부터 31일까지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등 택시 승차거부 집중 지역에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운행하는 '단거리 맞춤형 올빼미버스'를 가동한다. 현재 강남과 서초, 송파 등 13개 자치구에서 총 18대가 운행 중인 심야콜버스(오후 11시~다음날 오전 4시) 운행률을 70%에서 다음달 한달 간 100%로 확대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연말 택시 심야승차난 해소를 위해 단속과 더불어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고 공공앱 시범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심야승차난 해소대책이 연말 한시적인 방편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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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안 밝히고 빈 택시 골라 탄다'…서울 공공 택시앱 운영

기사등록 2017/11/26 17:03: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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