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수능]출제위원 731명 41일만에 '해방'

기사등록 2017/11/23 13:00:00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포항지진 여파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감금과 같은 41일간의 합숙생활을 해야 했던 수능문제 출제위원들이 시험 종료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이날 수능이 끝난 뒤인 오후 6시께 긴 합숙을 마무리하고 귀가하게 된다. 

 지난 10월14일부터 합숙에 들어간 출제위원들은 당초 예정대로 11월16일 수능이 열렸다면 34일만에 퇴소할 수 있었지만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합숙 날짜도 늘게 된 것이다.

 출제인원은 교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 검토위원과 행정인력 등 총 731명으로 알려졌다. 합숙 장소는 물론 정확한 합숙 인원 조차 비공개 사안이다.

 출제위원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출제가 이뤄지는지 등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은 시험이 끝날때까지 자신이 출제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출제위원으로 선정되면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 해외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자신의 공백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출제위원들의 합숙은 통상 수능일을 포함해 34일간 진행됐다. 시험을 출제하는 기간이 약 20일, 이후 시험지를 인쇄하고 포장하는데 약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한다.

 하지만 올해는 예정보다 일주일이 연기되면서 출제위원들의 강제 합숙 기간도 길어졌다. 보안 때문에 이들은 사실상 감금생활이나 다름없이 지내야 한다. 

 이 기간동안 시험 문제 유출 우려가 있어 출제위원들은 외부와의 연락과 접촉을 일체할 수 없다. 휴대전화는 물론 이메일, 편지 등이 금지되고 가족과의 연락도 차단된다.

 출제위원들이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와 휴지 등은 시험이 끝난 후에야 외부로 반출되며 먹은 음식물도 보안요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반출된다.

 한번 입실하면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부모가 작고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동행해 일정시간 외출을 할 수 있다. 환자가 발생해도 내부에서 의료진들이 치료한다.

 교육부 이진석 대학정책실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731명의 수능 출제위원들과 보조요원들이 출제를 위해 지난달 14일 입소해 11월16일 수능이 끝나는 동시에 퇴소를 하기로 돼 있었다"며 "(지진으로) 자연스럽게 1주일 더 폐쇄된 공간에서 활동하는 고충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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