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쑹타오·김정은 면담 확인 안돼…냉랭해진 관계 노출"

기사등록 2017/11/21 09:58:50

【 평양=교도통신·AP/뉴시스】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8일 평양에서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11.19
【 평양=교도통신·AP/뉴시스】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8일 평양에서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11.19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채 귀국한 것과 관련해 21일 아사히신문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냉랭해진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쑹 부장의 북한 방문 후 양국 언론의 보도 내용 및 태도를 이유로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쑹 부장이 북한에서 귀국하자 이와 관련해 "(쑹 부장이) 조선노동당 지도자와의 회담을 통해 중국 공산당대회의 정신 및 역사적 공헌을 보고했으며, 이에 북한도 공산당대회의 성공을 축하했다"고 전했을뿐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또 신화통신은 양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서로 관심있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만 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쑹 부장이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을 2면과 4면에 작게 보도했다. 북한은 보통 최고지도자에 대한 축전 및 선물은 1면을 통해 전한다.

 아사히는 노동신문이 쑹 부장의 선물을 이렇게 작게 다룬 것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냉담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북한을 방문한 중국대표단은 최고지도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 따라서 쑹 부장은 최룡해 부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시점에서 이미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양국의 언론 보도가 더욱 골이 깊어진 냉랭한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즉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고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내부에도 동요가 일어나고 있어 북한은 쑹 부장의 방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쑹 부장을 만나면 결국 중국의 주장을 배려할 필요가 생기거나 아니면 오히려 북·중간의 결렬이 부각될 수 있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2012년 리장궈(李建国)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부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갖고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전달했던 적이 있다.

 시 주석은 주변 사회주의 국가에 대표단을 보내면서 북한 방문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로 정했다. 따라서 쑹 부장은 미·중 정상회담의 내용을 토대로 핵 포기를 전제로 협상에 응하라는 제안을 북한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미국을 포함한 관계국에 중국이 국면타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쑹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채 귀국했다는 것은 결국 북한이 이러한 중국의 중재 역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아사히 해석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아사히 "쑹타오·김정은 면담 확인 안돼…냉랭해진 관계 노출"

기사등록 2017/11/21 09:58:5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