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 찬성이냐 반대냐'…국민의당 오늘 '끝장토론'

기사등록 2017/11/21 05:35:00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 안 대표, 송기석 대표 비서실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2017.11.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 안 대표, 송기석 대표 비서실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2017.11.20. [email protected]

안철수-호남 의원들 19일 오찬 회동 통해 내홍 논의
평화개혁연대, 총회서 추진 서명 않기로 한발 물러서
安, 연대·통합 필요 입장 여전…정면충돌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국민의당은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이른바 '끝장토론'을 진행한다. 안철수 대표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세가 커져 양측이 토론에서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6시까지 4시간에 걸친 의원총회를 연다. 당의 진로와 내년 지방선거 대책 등 현안이 표면적인 회의 안건이다. 하지만 결국 들여다보면 당의 정체성 확립과 진로 확정, 즉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의 예방 이후 중도 통합을 국민의당 생존전략으로 내세워왔다. 그는 "정책적으로 공조하고 그게 마무리되면 선거연대에 대해 본격 논의하고 그 다음 통합 가능성까지도 얘기해볼 수 있다는 정도로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이날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원외위원장, 당원들 의견을 수렴할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호남 중진 의원 등 일부는 '안 대표가 통합은 없다고 하고서는 외부에선 통합을 말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거세게 항의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통합 추진세력에게 '저능아 아닌가'라 지칭하고 '골목슈퍼 둘 합친다고 대형마트가 되나'라며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당 소멸의 길로 가려한다'고 비판했고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의 당 대표 출마부터 '무리수', '실패작'이라고 표현하며 날을 세웠다. 급기야 평화개혁연대라는 모임 결성을 추진해 당내 통합 움직임을 저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반면 안 대표를 비롯한 최명길, 이언주 의원은 양당제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섰다. 양측 간 세(勢) 불리기가 지속되면서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한 언론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통합·연대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은 11명이며 호남 중진들 중심인 평화개혁연대에 참여가능성을 내비친 의원은 14명이다. 10명은 답변을 유보, 5명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전·현직 대표들은 지난 19일 오찬 회동을 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호남 의원들은 안 대표에게 최근 통합·연대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했고 안 대표는 통합·연대를 기정사실화해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박 전 대표는 밝혔다. 결국 양측은 이날 끝장토론과 원외위원장 회의, 당원의견 수렴 결과를 주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호남 의원들이 통합·연대에 대해 조건부로라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거나 찬성측의 입장을 일부 수렴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평화개혁연대 구성의 불씨는 한풀 꺾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날 토론에서 평화개혁연대 구성에 관한 의원 서명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서명을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박 전 대표는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외연 확장과 연대 및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안 대표는 호남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당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이념과 진영세력이 아닌 강력한 중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한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 길이 국민의당을 세워준 국민 뜻에 보답하는 길이자 정치혁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세력이 모여야된다는 입장에 변함없냐'는 질문에 "네 그렇게 제가 말씀드렸잖나"라며 "그게 우리 당 강령에 명시돼있는 부분이고 그게 처음에 하려던 방향들이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통합·연대에 관한 당내 입장이 확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통합 찬반을 놓고 양측에서 대표격 인물인 안 대표와 최명길·이언주 의원(찬성 측), 박지원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반대 측) 간 정면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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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 찬성이냐 반대냐'…국민의당 오늘 '끝장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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