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사' 쑹타오, 北김정은 면담 불발 가능성 커져

기사등록 2017/11/20 16:18:07

【평양=AP/뉴시스】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이 17일 중국 공산당의 쑹타오 대외연락부 부장을 평양 만수대 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중국 고위 인사인 쑹타오 부장은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 결과 등 양측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말했다. 2017. 11. 17. 
【평양=AP/뉴시스】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이 17일 중국 공산당의 쑹타오 대외연락부 부장을 평양 만수대 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중국 고위 인사인 쑹타오 부장은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 결과 등 양측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말했다. 2017. 11. 1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나흘째가 되도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는지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쑹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귀국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20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북한과 한일 양국 언론 등을 종합해 보면 쑹 부장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사실상 '빈 손'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2년 18차 중국 공산당대회 직후에는 리젠궈 당 정치국위원을, 2007년 17차 중국 공산당대회 이후에는 류윈산 당시 정치국위원을 특사로 보냈다. 두 사람 모두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 각각 김정일,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했다.  쑹 부장과 김정은의 면담이 불발한 것은 쑹 부장의 낮은 지위가 북한 측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과 연관해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북한이 제시하면서 이번 면담의 의미가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둬웨이는 또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17일(현지시간) 입장 표명은 사실상 쑹 부장의 입을 막을 셈이라고 전했다. 한 대사는 당시 “미국과 한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지속하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멈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동시 중단' 제안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차저왕은 쑹 부장은 지난 17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이 김정은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쑹 부장과 김정은의 불발될 경우 북중 간 관계는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쑹 부장은 시진핑 친위세력에 속한 인물로 지난 2015년 10월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동반해 방북할 당시 류 위원을 감시하는 시 주석의 특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시 주석이 각별히 신뢰하는 인물이란 이야기이다. 따라서 쑹 부장의 면담을 북한이 거부할 경우 북중 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중국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 등은 “한반도 긴장 정세는 완화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북중 관계가 한번의 (특사) 방문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쑹타오는 20일 오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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