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열풍]한 달 새 18.5% 급등…제약·바이오 쏠림 심화

기사등록 2017/11/20 14:30:43

주가 상승률 상위 10곳 중 5곳은 제약·바이오
시총 기준 셀트리온그룹 현대차 제치고 3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최근 코스닥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바이오·제약주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0일 654.59에서 이달 17일 775.85로 약 한 달 새 18.5% 급등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종목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주가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절반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앱클론 주가는 21000원에서 7만1100원으로 무려 238.57% 치솟았다.

셀트리온제약은 2만3800원에서 6만3500원으로 166.8%, 엠지메드는 1만5500원에서 3만7400원으로 141.3% 뛰었다.

이와 함께 신라젠(116.8%), 네이처셀(106.7%)등도 주가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급팽창했다.

 17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6개가 바이오주다.

코스닥 시장 시총 1위인 셀트리온(26조8394억원)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로 보면 삼성생명(27조원) 다음인 8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145억원)에 셀트리온제약(2조1171억원)까지 합칠 경우 셀트리온 그룹의 시가총액은 40조원을 넘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시가총액(약 35조원)을 크게 웃돌며 3위를 차지한다.

시총 3위인 신라젠 역시 6조5171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의 시총 1위 제약사 한미약품(6조2739억원)보다 시장가치가 높다. 신라젠은 현재 개발중인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때문에 상장한 지 1년도 안돼 코스닥 시총 3위에 안착했다.

티슈진(3조6469억원), 바이로메드(2조6791억원), 메디톡스(2조6422억원) 등의 시가총액도 코스피 시장의 녹십자(2조6061억원)보다 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닥 지수가 바이오주를 비롯한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실적 대비 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실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신라젠은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영업 손실이 371억원에 달한다. 엠지메드도 올해 1~9월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닥 상승은 일부 종목에 집중된 현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2000년의 IT 버블과 2015년의 화장품, 바이오 버블 사례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상승했던 종목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현재의 고점을 상회하지 못할 수 있다"며
따라서 조정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 두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가 바이오/헬스케어를 위시한 소수 시총 상위 대형주에 편중돼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셀트리온 그룹이 시총기준 국내 5대 그룹주로 도약했다"며 "심리적·수급적 단기 주가 과잉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황에 부합하는 코스닥 투자전략을 모색해 본다면 개별 종목보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시장대응이, 고밸류 바이오/제약보단 저밸류 IT가, 코스닥150 벤치마크 내 시총 상위 급등주 보단 펀더멘탈 메리트를 겸비한 중소형 소외주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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