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산업 기상도] 전자업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황 굿'…정보 지능화 추세 수혜

기사등록 2017/11/19 06:31:34

최종수정 2017/11/19 06:33:46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을 찾은 시민들이 스마트홈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2017.10.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을 찾은 시민들이 스마트홈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2017.10.17. [email protected]
2018년 우리나라 산업의 기상도는 대체로 쾌청한 편이다.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출과 투자 등의 호조로 새 정부 출범 첫해 20년만에 처음 3%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이런 안팎의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종별로 호조 및 회복의 강도나 온도차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모든 업종이 상승 일변도로 가는 것도 아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이 일상 속으로 파고 들면서 정보 지능화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전자 및 IT 업종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공산이 크다. 반면 새 정부의 사회적 약자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요금 규제 등으로 이통업계의 수익성에는 벌써부터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자동차업종도 글로벌 경기 상승으로 내년에는 소폭 상승이 예상되고, 정유업계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쏠쏠한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철강업계도 중국발 공급 과잉이 잦아들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년간 사경의 헤맨 조선업종도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2018년이 본격적인 터닝 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비해 화학업계는 북미발 공급 과잉으로 시계가 흐린 상태다.

 엇갈리는 업종별 기상도를 긴급 점검했다.
 
 *편집자 주

 
 반도체, 4차 산업혁명 핵심 부품으로 수요 늘어날 전망
 디스플레이 OLED 비중 확대…가전도 고가 중심 수익 기대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올해 전자업계에는 반도체 호황이라는 호재가 작용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분기 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곳도 나왔다.
 
 내년에도 전자업계를 보는 시장 관측은 일단은 긍정적인 편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정보·분석 자동화 기술 관련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점에서다.

 가전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고가 TV 등 신제품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19일 전자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에도 미국과 한국 휴대전화 제조 회사에서 출시할 신제품, 이와 관련한 핵심 부품 수요 등으로 전자업계 실적은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센터가 구축되고 있으며 개별 기기에 대한 '지능화' 추세가 뚜렷해 다량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부품인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공장
공장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에 머신러닝 수행을 위한 장치들이 내장되는 추세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다. 트래픽 처리를 위한 관련 반도체 등 전자기술(IT) 부품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종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비메모리는 중국 업체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분야로 향후 경쟁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의 발전 속도가 예상 만큼 빠른 편이 아니어서 당분간 위협적인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이들은 오히려 중국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설비 업체 쪽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임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업체에서 1차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아닌 저부가 반도체 시장과 대만 업체"라면서 "기술적이나 물리적 시간 측면에서 3~5년 내 중국 로컬 업체가 국내 수준과 대등한 발전을 하리라는 일각의 주장은 기우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 분야에 전 세계적인 투자가 진행되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세계 반도체 업체에서 올해 90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연초 전망치 723억 달러 대비 25.6%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내년 초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며, 국내외 업체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겨 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내년에 산업군 내 무게 중심이 액정디스플레이(LCD)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쪽에 좀 더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LCD 쪽에서는 중국 업체에서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주된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도 제품의 근본적인 질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업황 개선이 요원하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반면 OLED와 관련해서는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이 방식은 다르지만 중소형 또는 대형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휘는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보고 있다. 외국 제조업체와 기술 격차가 커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가전제품 가운데 텔레비전(TV) 시장은 전반적으로 저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화질, 고부가 부품을 적용한 국내 업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양호한 편이다. 특히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 또한 퀀텀닷디스플레이(QLED)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고부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려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또 세탁기,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일정 규모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확대, 가격대가 높지만 기능적으로 개선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다만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를 취하는 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국내 업체 브랜드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 여부가 논의되고 있어 향후 삼성·LG 등 주요 제조사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다년간 교체 사이클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택 수요·고용·임금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유럽과 러시아, 동유럽 수요도 회복세가 뚜렷하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 구조조정 또는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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