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亞순방 후 첫 연설서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빠져

기사등록 2017/11/16 08:49:3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용 응접실에서 연설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17.11.1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용 응접실에서 연설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17.11.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 이후 첫 연설에서 "위대한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천명했다.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우리의 오랜 동맹들에게 재확신을 주고 공통된 목표를 좇기 위한 새로운 친선을 도모하겠다고 맹세했다"며 "무엇보다도 모든 결정, 행동에서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월 취임식 이후) 지난 10개월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바로 그 일을 했다"며 "미국이 다시 돌아 왔다. 미래가 이토록 밝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CNN방송 등은 보도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거론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귀국 후 15일 북한, 무역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해 그가 추가 대북 압박책을 제시할 거란 예상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테러 행위에 가담하거나 지원·방조한 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해 매년 발표한다. 현재 명단에 포함된 국가는 이란, 수단, 시리아 등 3개국이다. 북한은 1988년 지정됐다가 2008년 제외됐다.

 그러나 올들어 방북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 등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목할 거란 전망이 계속 나왔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성명인데 '중대 발표'라고 보기에는 다소 김이 빠진 감이 있다.

 CNN은 트럼프가 전임자들 '실수'를 바로잡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하고 미 우선주의라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지만, 정작 아시아 순방의 핵심 이슈이던 북한, 무역에 관한 새로운 발표는 이날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는 '동결 대 동결'(freeze-for-freeze)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은 북한 핵이 중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우리는 이른 바 동결 대 동결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동의했다. 이 것들은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나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에 북한 정권 고립을 위해 단합해 달라고 촉구했다"며 "북한이 위험한 도발을 멈출 때까지 모든 무역, 상업 연계를 끊어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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