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 “저녁이라 집에 가야하는데 무서워서 엄두가 안나요”

기사등록 2017/11/15 18:17:37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5일 오후 2시 4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주택가 외벽이 무너져 있다. 2017.11.15.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5일 오후 2시 4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주택가 외벽이 무너져 있다. 2017.11.15.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처음엔 ‘우르릉 꽝’소리와 함께 건물이 아래 위로 크게 흔들려 전쟁이 발생한 건 아닌지 의심했어요, 하지만 밖으로 나와보니 아파트 주변 인도와 도로가 사람과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그제서야 지진인 줄 알았어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북구 양덕동 주민 A(44·여)는 지진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

 진원지와 인접해 있는 흥해읍 주민 B(55·여)씨는 “지진 당시 운전 중이었는 데 갑자기 도로인근 건물 벽 일부가 허물어져 내려 깜짝 놀랐다”며 “포항에 20여년 살았지만 이번과 같은 지진은 처음으로 너무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두호동 주민 B(55)씨는 “5.4규모 지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할 까 집으로 들어가기가 겁난다”며 “이젠 뒤에서 누가 툭치기만 해도 지진이 아닐 까 하는 패닉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밀집지이고 바다와 인접한 환호동 주민 C(43·여)씨는 “우르릉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어지는 듯한 소리에 놀라 아파트 밖으로 뛰쳐 나왔다”며 “현재 아파트앞 공터 차량 안으로 오늘 밤을 어떻게 지샐 지 걱정으로 도저히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인 30대 초반 D부부는 “밤에도 여진이 이어질 까 무서워 아예 대구 등 내륙지방으로 대피하기 위해 차량을 몰고 나섰다”며 “포항은 도심에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도미노식으로 지진피해가 발생할 까 너무 두렵다”고 전했다.

 대이동 14층 건물에서 근무하는 E(36·여)씨는 “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려 무서웠다”며 “무엇보다 가만히 있어도 마치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포항지역은 현재 전진에 이은 본진, 여진 등 지진이 4시간 동안 10여차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지진 패닉현상을 넘어 지진 공포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공포로 시민들이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저녁시간이 되어서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등 개방된 장소나 도로위 차량 안에서 서로 안부를 휴대전화로 주고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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