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그란데-우 미냐노…신태용호, 명코치 족집게 과외 어게인!

기사등록 2017/11/13 10:51:33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왼쪽)와 토니 그란데 코치가 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실시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17.11.07.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왼쪽)와 토니 그란데 코치가 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실시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권혁진 기자 = 신태용(47)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붉은 악마'가 된 스페인 출신 두 외국인 코치가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토니 그란데(70) 코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적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거스 히딩크, 존 토샥, 빈센트 델 보스케 감독을 보좌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세 차례나 경험한 인물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의 수석 코치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맛봤다.

그란데 코치의 진가는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취업 비자가 해결되지 않아 벤치에 앉지 못한 그란데 코치는 노트와 펜을 쥔 채 관중석으로 올라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와 경기를 지켜봤다.

그란데 코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해 노트에 옮겨 적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다들 환호할 때에도 쉬지 않고 펜을 움직였다. 수비 시 일부 선수의 위치가 잘못됐다는 등의 분석 자료는 하프타임 후 라커룸으로 향한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결과는 2-1 승리다. "걱정마라. 우리가 2대 1로 이긴다"던 그란데 코치의 경기 전 예상 그대로였다.

하메르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은 고요한(FC서울)의 선전에도 그란데 코치의 조언이 숨어있었다. 그란데 코치는 고요한에게 "하메스는 한 번 건드리면 반응이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하메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맞춤형 조언'이었다. 고요한의 집요함에 페이스를 잃은 하메스는 짜증 섞인 반응으로 분위기를 망쳤다.

"훈련보다는 휴식"이라는 미냐노 코치의 선택 역시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냐노 코치는 주말 경기 후 합류한 유럽파 선수들에게 하루가 아닌 이틀 휴식을 지시했다.

오롯이 이 덕분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유럽파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축구 관계자는 "유럽파 선수들의 몸이 이렇게 가벼운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고 봤다. 

이들의 시선은 오는 14일 열리는 세르비아전을 향하고 있다. 두 코치는 스페인 대표팀 시절인 2012년 세르비아와 격돌한 바 있다. 그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지만, 우리보다 훨씬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르비아전에서도 '족집게 과외'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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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1/13 10:51: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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