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아베, 지지율 낮아 개헌·군국화 쉽지 않아"

기사등록 2017/10/23 17:01:07

【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중의원 선거 압승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10.23
【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중의원 선거 압승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10.23
  전문가들 "자민당 압승 아베에 대한 지지 아냐"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22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아베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낮아 평화헌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아베 총리가 향후 정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결정적 모멘텀이 없을 경우 개헌이나 군국화를 위한 국민 여론을 조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이상한 선거결과다. 자민당은 완전히 인기없는 총리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며 "아베노믹스는 큰 성공을 하지 않았지만 야당이 제시하는 대안은 그보다 훨씬 더 최악이라는 게 압도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과 7월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국정수행 능력지지율은 50%였고, 상황 변화는 이후에도 없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지지율은 한때 20%대까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NHK가 지난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응답자의 59%가 아베 총리의 국정수행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이 지난 9월 30일~10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가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테네오정보' 토비아스 해리스 부사장은 "일요일의 승리는 아베에 대한 개인적 지지가 아니었다"며 "유권자들과 대화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권력남용 의혹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의 사학스캔들이 불거졌고, 이어 5월에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오랜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두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아베 총리 내각도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남수단 유엔평화유지활동부대(PKO)의 일일 보고서를 방위성과 자위대와 함께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7월 해임됐다.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아베 총리가 압승하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해리스 부사장은 아베 총리의 지난 5년은 핵 에너지 및 안보법과 관련한 인기없는 정책들에 "대중들은 진이 빠지고 어떤 면에서는 피로감에 휩싸여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조기 선거라는 승부수를 서둘러 던진 것도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북풍 전략을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일본 내에서 사실상 금기시 되어 있는 평화헌법 개정과 군국화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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