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본색 드러낸 제주 바람에 PGA 선수들도 '혼쭐'

기사등록 2017/10/20 17:06:04

【제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경기,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4번홀에서 티샷을 마치고 공을 바라보고 있다. 2017.10.20. bjko@newsis.com
【제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경기,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4번홀에서 티샷을 마치고 공을 바라보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1R 50명이던 언더파 스코어 2R에는 '반토막'
노승열, 7언더파 '데일리 베스트'…토마스 2오버파 부진

【제주=뉴시스】 오종택 기자 = 잠잠했던 제주 바람이 성질을 드러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이어진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 2라운드는 국내 첫 PGA 투어 정규대회가 어째서 이곳에서 열리게 됐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전날 잔잔하게 불던 바람이 이날 오전부터 강하게 불었고, 날씨마저 쌀쌀해지면서 선수들은 두꺼운 스웨터를 꺼내 입어야 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대회장 주변 바람은 초속 6m 정도였지만 워낙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순간적인 돌풍까지 일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어렵게 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첫날 15개나 쏟아졌던 이글이 이날은 6개에 불과했다.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도 1라운드 무려 50명이었으나 이날은 21명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 이글 두 방을 포함해 9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코스를 유린하다시피 했던 저스틴 토마스(미국) 역시 바람에 발목이 잡혔다.

자유자재로 날려 보내던 드라이버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드라이버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서 어프로치샷과 퍼팅감도 전날 같지 않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에게는 유리했다. 강한 드라이버샷을 앞세우기 보다 상황에 따라 샷에 변화를 주며 능동적으로 대처한 선수들이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첫날 7오버파를 치며 전체 78명 중 77위를 했던 노승열(26)이 이글을 포함해 이날 최고인 7언더파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루크 리스트와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 등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냈다. 한국 선수들도 안 좋은 코스컨디션에서도 스코어를 지킬 수 있었다.

클럽나인브릿지가 대회 장소로 결정됐을 때 짧은 전장과 무난한 코스 설계로 다른 투어 대회와 비교해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공략하기 수월한 코스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한라산 돌개바람이 발톱을 드러내면서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남은 대회 기간 제주 바람은 우승자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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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0/20 17:06: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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