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정부, "카탈루냐 독립저지 위해 21일 비상각의 개최"

기사등록 2017/10/19 21:15:03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11일 총리 관저인 몬클로아궁에서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독립 움직임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가 과연 독립을 선언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2017. 10. 11.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11일 총리 관저인 몬클로아궁에서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독립 움직임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가 과연 독립을 선언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2017. 10. 1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페인 중앙정부는 19일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장의 "회피적이고 협박적인" 답신을 받은 직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중지시키기 위한 비상 조치를 취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날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지방정부 통령(주지사)은 시한 종료 직전에 중앙정부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 발송한 답신을 통해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에 헌법상의 비상 통제권을 발동하면 카탈루냐 지방의회는 그대로 독립을 선언할 태세라고 경고했다.

이에 라호이 총리의 중앙정부는 즉각 "카탈루냐 주민을 포함한 스페인 전 국민들의 일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토요일인 21일 비상 각의를 열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멘데스 비고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합법성과 헌법적 질서를 복원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 11일부터 1978년 성립된 스페인 헌법의 155조 발동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이제껏 한번도 발동된 적이 없는 이 조항은 17개 지방정부와 관련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준자치권을 완전 회수하고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이날 푸지데몬 통령은 라호이 총리가 11일 설정하고 16일 재차 확인한 19일 오전까지의 시한을 지키며 답신을 냈으나 그 내용은 라호이 총리의 질문을 무시한 채 "만나서 협상하자는 카탈루냐의 대화 노력을 총리가 거부해 긴장을 극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푸지데몬 통령은 "정부가 대화를 계속 방해하고 억압 체제를 유지한다면 카탈루냐 지방의회는 밀고나가 적기로 판단되는 대로 지난 10일 보류했던 공식 독립 선언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중앙정부에 경고했다.

푸지데몬의 답신은 시한 종료 시간인 오전 10시 직전에 발송됐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 11일 카탈루냐가 과연 독립을 선언했는지 여부를 16일까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 전날인 10일 푸지데몬은 지방의회 연설을 통해 1일의 국민투표 압승으로 카탈루냐의 독립 권리가 발생했다고 강조한 뒤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바로 몇 분 후 이 결정을 중앙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보류한다는 애매모호한 행동을 취했다. 푸지데몬 연설 후 지방의회 의원 일부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했으나 예정과는 달리 이에 대한 투표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연출되자 라호이 총리는 11일 푸지데몬에게 의도적인 혼란을 야기하지 말고 카탈루냐가 독립선언을 한  것인지 여부를 16일까지 밝히고, 했다면 19일까지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시한이 지나면 헌법 155조를 발동하겠다고 거론한 것이다.

16일 1차 시한에 푸지데몬이 답신을 보냈으나 총리의 질문인 독립선언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라호이 총리는 19일의 2차 시한을 상기시키면서 헌법 155조 발동 의지를 보다 강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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