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공매도 비중 높은 25개 종목 투자에 5억 이상 빌려줘

기사등록 2017/10/17 11:27:57

변동성 큰 제약·바이오주에 주식대여 집중
김명연 의원 "연기금 주식대여, 공매도 통로로 이용"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연금기금의 주식 대여가 공매도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국민연금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6년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50개 중 25개는 국민연금이 5억원 이상 주식을 빌려준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는 작년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이 0.174%로 우선주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는데, 국민연금이 주식을 대여해준 종목이었다.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0.173%), 코스맥스(0.132%)도 국민연금이 외부 투자자에게 5억 원 이상 규모의 주식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25개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며 주가 오르내림이 심했던 제약·바이오 종목이었다. 한미약품, JW중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 대웅제약, 일양약품, 영진약품, 부광약품 등이 포함됐다.

국민연금 측은 "빌려준 주식이 시장에서 공매도에 활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주식대여는 기금운용규정에 따른 정당한 거래기법이라는 입장이다.
 
기금운용규정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종목별 보유수량의 50%를 초과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기금이 보유한 주식을 대여할 수 있다. 수익성, 안정성 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한도를 초과해 대여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대부분을 보유한 연기금의 주식 대여가 공매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거래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공매도의 순기능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연기금의 주식대여는 금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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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공매도 비중 높은 25개 종목 투자에 5억 이상 빌려줘

기사등록 2017/10/17 11:27: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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