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미국의 거장 감독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은 13일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행 논란'에 대해, "어떤 시스템 하에서도 그런 일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 참석, "만약 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와인스타인이 수 십년 간 많은 여배우 및 여성 직원 등을 성추행 및 성희롱했으며, 이중 최소 8명과는 합의해 성추행 고소를 막았던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앤절리나 졸리·귀네스 팰트로·레아 세두 등 유명 여배우들이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와인스타인 섹스 스캔들을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세운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전격 해고당했고, 그가 정식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될 경우 중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스톤 위원장은 직접적인 비판은 피했다. 그는 "나는 와인스타인과 함께 일한 적이 없고, 그를 잘 모른다. 그가 이 산업에서 세운 업적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단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와인스타인 컴퍼니 등을 세워 수많은 걸작 및 문제작들을 제작·배급한 할리우드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이다. 불같은 성격과 앞뒤 가리지 않는 추진력으로 유명한 그는 '와호장룡' '갱스 오브 뉴욕'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수많은 오스카 수상작들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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