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 장성 "트럼프는 IS 수장 알바그다디의 미국판 쌍둥이"

기사등록 2017/10/12 09:46:5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한 고위급 장성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휘하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미국판 쌍둥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라술 사나이 라드 준장은 이날 이란 온라인 매체 바시라트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와 알바그다디의 언행이 너무나도 비슷해 이들을 쌍둥이라고 부를 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명은 이라크에서 아랍계 어머니 아래 태어났고 다른 하나는 서양인 어머니를 갖고 있어 누가봐도 다른 인종"이라면서도 "사상적, 행동적 특징이 매우 유사해 트럼프를 알바그다이의 미국 쌍둥이라고 불러도 되겠다"고 했다.

 그는 "둘 모두 오늘날 세계의 외교, 주권에 관한 원칙과 규정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이슬람 제국)를 세우려 한다면 트럼프는 시리아 등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념적 오명을 씌어 호전적이고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다른 자들'(others)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란을 놓고 알바그다디는 이단자들, 트럼프는 테러범들이라고 낙인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또 협박과 힘의 논리로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가학적이고 압제적인 기질이 다분하다"며 "하나는 이슬람 제국 주권자라는 옷을, 다른 한 명은 모더니즘의 옷을 걸치고 있지만 이들 모두 똑같은 현대판 자힐리야(무지한 자)"라고 말했다.

 라드 준장은 "이들 중 한 명은 테러리스트들의, 다른 하나는 극단적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둘 모두 혼돈과 불안정을 부추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란 기조를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는 1월 취임 이후 이란이 탄도미사일 도발과 테러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핵협정 폐기, 추가 제재 등을 추진해 왔다.

 라드 준장은 "트럼프는 아시아에 있는 그의 쌍둥이와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의 원칙과 규정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그는 역사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는 알바그다디가 한 실수와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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