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국내에 출간된 작품은?

기사등록 2017/10/05 21:53:40

【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림원은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해 "그의 소설에는 위대한 정서적인 힘이 있다"며 "소설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우리의 환상적 감각 아래에 있는 심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가즈오 이시구로는 현재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여섯살때인 1960년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일본계 영국인이다. 1970년대 후반 켄트대학교에서 영어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창작을 공부했다.1982년 전업작가로 활동 첫 번째 작품 '창백한 언덕풍경(A Pale View of Hills)'을 발표했다.

 1989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로 맨부커 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이 소설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그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995)은 첼튼햄 상을 받았고, ‘고향’의 문제를 천착한 '우리가 고아였을 때'(2000) 역시 맨부커 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나를 보내지 마'는 복제 인간의 사랑과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한 화제작이자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받았다.

 이외에도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단편을 모은 '녹턴'(2009)까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책은 국내에 1998년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가 첫 출간된 후 2009년부터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을 통해 꾸준히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들이 소개됐다.


【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
【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

 ◇다음은 국내에 출간된 가즈오 이시구로 주요 작품.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09월 25일 출간)

-세계 대전 시절, 선전 예술을 통해 정치에 휘말리게 되는 마스지 오노라는 화가 이야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 나가야 하는지, 과거 행동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파묻힌 거인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09월 15일 출간)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 영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대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저자가 10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펴낸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의 평원을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고아였을 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03월 27일 출간)

-부모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여 명성을 얻은 크리스토퍼 뱅크스라는 탐정이 1900년대 초 중국과 일본에 이주하여 겪는 사건들과 그곳에서 다시 부모의 비밀을 추적하는 추리 소설이다. 고풍스러운 런던의 사교계와 동양적 정취를 간직한 상하이의 거리를 배경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자라야 했던 영국 소년의 어린 시절 추억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
【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

남아있는 나날(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01월 28일 출간)

-집사로서 평생을 보낸 남자 '스티븐스'의 6일간의 여행을 따라가고 있다. 근대와 현대가 뒤섞이면서 가치관의 대혼란이 나타난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를 지난 스티븐스의 과거도 들여다본다. 스티븐스의 가족과 연인, 그리고 30여 년간 모셔온 옛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특히 인생의 황혼 녘에 깨달아버린 잃어버린 사랑의 허망함과 애잔함에 관해 내밀하게 써내려간다.

창백한 언덕 풍경(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30일 출간)

-전쟁과 원폭 후 일본의 황량한 풍경을 투명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 낸, 현대 영미 문학의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데뷔작이다. 원폭의 참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일본의 소위 ‘원폭 문학’과 달리, 담담한 서술로 인간 내면의 상처에 집중하며 일본적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다.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김석희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01일 출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성공을 위해 버려야 했던 가치들을 되살리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과정이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경계가 없는 몽환적인 배경에서 펼쳐진다. 젊은 날 놓쳐 버린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좌절감에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모습이, 지난날에 대한 회한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초현실적인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과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녹턴(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12일 출간 )

-가즈오 이시구로의 첫 소설집이다. 흔히 야상곡(夜想曲)이라고 불리는 '녹턴(Nocturne)'처럼 저녁이나 밤에 어울리는 감정을 나타내는 몽상적 성격을 지닌, 음악과 황혼에 대한 5편의 소설을 모았다. 음악을 문학 속으로 끌어들여 절묘하게 녹아낸다. 젊은 시절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었다는 저자의 정체성이 내밀하게 투영되어 있다.
【서울=뉴시스】나를 보내지마
【서울=뉴시스】나를 보내지마

나를 보내지 마(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20일 출간)

- '타임'의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 비평가협회상과 독일 코리네 상을 수상했다. 간병사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원제 '네버 렛 미 고'는 팝송 제목으로,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복제 인간의 삶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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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국내에 출간된 작품은?

기사등록 2017/10/05 21:53: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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