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흥시 직물공장서 로켓연료 UDMH 비밀리에 생산"美 미들버리 비확산연구소

기사등록 2017/09/28 09:42:31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며 노동신문이 22일자 1면에 사진과 함께 성명서를 게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1일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미치광이 나발"이라며 "선거 당시 트럼프를 두고 '정치문외한', '정치이단아'라고 조롱하던 말을 상기하게 된다"고 깎아내렸다. 2017.09.22.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며 노동신문이 22일자 1면에 사진과 함께 성명서를 게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1일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미치광이 나발"이라며 "선거 당시 트럼프를 두고 '정치문외한', '정치이단아'라고 조롱하던 말을 상기하게 된다"고 깎아내렸다. 2017.09.22.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되는 액체연료 UDMH 北 자체 생산 가능
 위성이미지 및 관련 기술 논문 분석 등 통해 UDMH 생산 결론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외곽에 있는 허름한 직물공장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에 공급하는 액체 연료인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이 비밀리에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를 미들버리대 비확산연구소가 찾아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DMH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사용되기 때문에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북한이 UDMH를 자체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국가정보국장(DNI)의 대변인인 티머시 배럿은 당시 NYT에 "북한이 아마도 UDMH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들버리대학 제임스 마틴센터의 비확산연구소는 북한이 더 정교한 무기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UDMH 생산을 완성하게 됐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북한은 UDMH 생산 기술을 다른 나라로부터 전수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전에 연료를 획득하거나 만들 때 외국의 도움에 의존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비확산연구소는 결론내렸다. 

 핵 문제를 연구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비핀 나랑 교수도 이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외국의 공급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북한을 돕고 있는 국가들에게 집중된 제재 및 감시조차도 대부분 쓸모없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쟁이나 정권 붕괴 외에는 "괴물이 돼가고 있는 (북한 핵 및 미사일)프로그램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들버리대 제임스 마틴 센터 동아시아 프로그램 담당 제프리 루이스 국장은 지난 수주 동안 UDMH 생산의 힌트를 얻기 위해 분석을 계속해왔다. 위성 이미지, UDMH 생산 방법에 대한 기술적 분석, 탈북한 북한 관리의 정보, 분명치 않은 북한 기술 관련 문서 등이 UDMH를 생산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근거가 됐다고 한다.
 
 루이스 국장은 1960년에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염소나 암모니아와 같은 일반 화학물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UDMH에 대한 실제적이고 분명한 사인은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1970년대 조용히 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때, 오래된 설탕공장에서 UDMH를 생산했었다.

 그러나 루이스 국장팀은 '화학과 화학공학(Chemical and Chemical Engineering)'이라는 북한의 과학저널에서 연료와 관련해 언급한 고도의 기술 논문들을 찾아냈고, 북한이 UDMH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난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나온 이 논문들은 매우 독성이 강한 폐수 관리와 같은 일상사와 함께 UDMH 생산의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다뤘다. 그러나 루이스 국장 등은 그 논문이 북한이 보유한 정교한 기술을 누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고성능 미사일(advanced missiles)에서 중요한 순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전 6시57분께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전 6시57분께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 [email protected]
그러나 함흥은 고도로 훈련된 로켓 연료전문가가 일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 해당 직물공장에서는 비날론(vinalon)이라는 화학섬유를 생산한다. 비날론은 북한의 이승기 박사가 1939년 개발한 세계 두번째 화학섬유로, 석회석과 무연탄으로 만들어진다. 북한에서는 각종 직물이나 유니폼 등을 만드는데 이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루이스 국장은 해당 화학공장이 과거에는 그렇게 사용됐더라도 지금은 "우리가 생각하는 UDMH 생산 제1 후보지"라고 말했다.

 함흥에는 민감한 군사기지가 없다. 한국전쟁 때처럼 미 동부 해안에서도 폭격이 가능할 정도로 공습에 노출돼 있는 곳이다. 그러나 1990년대 초 탈북한 북한 관리 출신 고종선씨는 2001년 저서에서 그 곳이 비밀군사화학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팀은 현재 추가로 함흥 공장에서 표준 UDMH 생산 방법과 일치하는 두 개의 비정상적으로 큰 폐수 웅덩이가 있다는 사실과 폐수 문제에 대해서 쓴 문서를 발견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이 공장을 자주 찾고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루이스 국장은 "그것은 그 섬유공장에서 UDMH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명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국이 행동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루이스 국장 역시 북한이 이미 충분한 연료를 비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UDMH는 수년간 강력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된다. 이 때문에 옛 소련의 경우 UDMH는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옛 소련 연방이 무너진 후에도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연료를 제거하는 것을 도와야 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UDMH 생산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루이스 국장은 외부 분석가들은 북한을 너무 쉽게 원시적이고 후진적인 국가로 판단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성 사진으로 그들을 보고, 그들의 기술 서적을 읽으면 완전히 다른 나라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능력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UDMH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서 로켓의 연료로 사용되는 맹독성 화학물질이다.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질산이 산화제로 함께 사용된다.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서 한번 주입하면 1주일가량은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사일 1발에 30분이면 연료를 모두 주입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지난 2013년 UDMH를 연료로 사용한 로켓발사체 프로톤-M 폭파했을 당시 오염 우려가 제기되는 등 여러차례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UNMH 1g만으로도  1㎦의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그 영향은 20~30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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