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국정원 문건에 '최승호 PD수첩 전출' 직접 봤다"

기사등록 2017/09/26 18:59:54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국정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최승호 전 MBC PD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해자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9.26.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국정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최승호 전 MBC PD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해자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정원, 문건서 최승호 전출을 '핵심 성과'로 자랑"
"'VIP 보고' 표현도 등장···'김미화 방송 하차' 조치도"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승호 전 MBC PD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조사에서 자신의 전출 작업을 명시한 국정원 문건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최 PD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오후 5시2분께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최 PD는 "국정원에서 저를 PD수첩에서 전출시킬 거라는 계획이 문건에 나타나있는 것을 봤다"며 "국정원이 개입한 전출이었다는 것이 문서 상으로 입증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PD수첩' 최승호 PD 전출, 김미화 교체, '추적60분' PD 인사 조치가 '계획사항'으로 나온다"며 "PD수첩을 보도본부로 보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 PD에 따르면 국정원 국익정보국은 이같은 계획사항 달성시 '핵심 성과'로 볼 수 있다는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

 해당 문건에는 'VIP 보고'라는 표현도 적혀 있었지만 해당 문건의 청와대 보고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최 PD는 전했다. 
 
 'VIP'는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향후 이명박(75) 전 대통령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최 PD는 "제가 PD수첩에서 쫓겨난 이후에 '부서 핵심 성과사항'이라며 2012년 1월15일자 문서에 '최승호 PD를 전보시키고, 김미화 등 방송 하차 조치했다'고 성과라며 자랑하는 보고를 (국정원) 내부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형사고소 여부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본다"며 "초기니까 우선 검찰조사가 잘 되도록 돕고, 수사가 다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서 MBC 쪽은 한꺼번에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이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는 마음이라면 국민 앞에 스스로의 죄를 자백해야 한다"며 "문서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수사당국에) 이관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66) 전 원장 시절 지상파 방송사의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조사한 문건을 작성했다.

 개혁위는 당시 국정원이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관련 발언을 한 이들에 대해 방송사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방송 블랙리스트' 참고인으로 이날 최 PD에 이어 이우환 MBC PD, 정재홍 작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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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국정원 문건에 '최승호 PD수첩 전출' 직접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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