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기업 지원 단계적 축소···혁신· 창업가와 손잡을 것"

기사등록 2017/09/20 16:18:22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9.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향후 산은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 "단계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지원 줄이면서 대출·직접투자·간접투자·플랫폼을 이용한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혁신·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지원을 위한 산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 기업생태계가 대기업 위주여서 다이내믹하지 못한 것이 우리 성장 잠재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젊은 기업들이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몇십년간 대기업이 새로 생성된게 없다"며 "젊고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창업가들과 같이 손잡고 새로운 기업이 클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는 우리 미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컨센서스는 어느 정도 서 있는 것 같다"며 "살아 있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는 길이고 그것은 산은의 원래 취지와도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평소 진보·개혁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직 운영 방식이 달라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진보·개혁적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며 "그냥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칙을 얘기하다보니 진보·개혁이라고 분류가 된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해왔던 이유는 시장이나 금융산업이 원칙과 합리성의 기준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산은의 경영 방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왜 이 회장을 임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임명권자께서 어떤 생각으로 임명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추측컨데 내가 이 정부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산은이 구조조정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혁신기업 육성 등 다양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금융 전문가로서 일을 해보라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이 회장은 "산은은 가장 중요한 국책금융기관이고 키워나갈 필요가 있는 기관"이라며 "산업 구조개편, 4차산업혁명을 이끌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도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금융 구도로 볼때 기업금융이 굉장히 취약해져 있고 그 명맥을 유지해온게 산은"이라며 "글로벌 금융에서 오래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를 겸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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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기업 지원 단계적 축소···혁신· 창업가와 손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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