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을 넘어 미래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파주 DMZ서 열려

기사등록 2017/09/17 15:22:37

【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상패를 받고 기뻐하는 김석범 작가.  (사진 = 은평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상패를 받고 기뻐하는 김석범 작가.  (사진 = 은평구 제공)  [email protected]
【파주=뉴시스】손대선 기자 = 귀향의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 타계한 분단문학의 거장 이호철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계승·유지·발전시키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분단의 상징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마련됐다.
 
 서울 은평구는 17일 오후 분단의 상징 경기도 파주시 DMZ 내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김우영 은평구청장과 성흠제 은평구의회 의장, 이호철 작가의 유가족, 문학계 인사, 은평구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남과 북의 분단을 잇는 통일의 길목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분단현실을 비롯해 민족, 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 활동을 하다 지난해 9월 타계한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고인이 생전에 항상 그리워했던 고향땅을 지근거리에 둔 파주 DMZ에 열려 그 의미가 남달랐다.
【파주=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석범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은평구 제공)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석범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은평구 제공)    [email protected] 

 북한 함경남도 원산 태생의 작가는 첫 작품 '탈향' 이래 지속적으로 실향민의 아픔을 그려내면서 분단을 넘어 평화의 세계를 희구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개회사에서 "이호철 선생께서는 살아 생전에 저에게 '고향이 그립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저 분단의 상징 DMZ를 넘어 고향으로 가 마지막으로 '귀향'을 쓰고싶다'고 하셨다"며 "이호철 선생이 말씀하신 귀향은 단순히 고향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는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는 언어이며 우리 시대의 상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문학정신을 담고 있다"고 고인의 문학적 성취를 기렸다.
 
 김우종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자문위원장은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지금의 세상을 폭력과 분쟁을 넘어 사랑과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려는 문학적 실천"이라며 "문학을 통해 분단극복의 지혜를 찾고 감동의 이야기들을 피워 올린다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석범(왼쪽) 작가가 김우영 은평구청장으로부터 상패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 = 은평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석범(왼쪽) 작가가 김우영 은평구청장으로부터 상패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 = 은평구 제공)    [email protected]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이어가는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의 첫번째 주인공인 김석범(92) 작가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한해협을 넘어 DMZ까지 찾아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석범 작가는 고국이 처음으로 안겨준 큰 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4.3사건을 다룬 소설 '화산도'로 문명을 떨친 작가는 한때 친북인사로 분류돼 한국정부에 의해 입국이 거부되는 고초를 겪었다.
 
【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장면.  (사진 = 은평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가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장면.  (사진 = 은평구 제공)  [email protected]
그는 수상소감에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취지문에 쓰여있듯이 남북통일의 상징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은평구가 제정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가 받게 된 것에 대해 어찌 세상이 돌아가서 이렇게 되었는가 어리둥절했지만 차츰 아주 고마운 일이라는, 감사의 마음이 커졌다"며 "상을 준비하느라 많은 수고를 하신 은평구의 관계자 여러분, 운영위원 여러분,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상을 제정한 은평구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염무웅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심사위원장은 "김석범 작가의 문학은 식민지배와 분단현실을 치열하게 응시하면서 그 어떤 정치적, 이념적 편향과의 타협도 거부하는 작가의 독립적 정신을 높은 예술적 차원에서 구현하고 있다"며 "대화소설 화산도에 다뤄진 시간적 배경은 비록 1947년부터 1949년까지의 해방시기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이 함축하는 문학적 진실은 분단극복의 먼 미래를 가리키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김석범 작가야말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특별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그린 소설 '한 명'의 김숨(44) 작가가 선정돼 역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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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 미래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파주 DMZ서 열려

기사등록 2017/09/17 15:22: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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