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포우스 라이누(24)씨는 추석 명절을 앞둔 11일 오전 달서구 장기동에 있는 새마을회관에서 송편을 빚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온 20여 명의 결혼 이주여성들은 이날 송편을 빚고 각종 명절 음식을 요리 해보는 소중한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참여한 행사는 달서구청과 새마을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주여성 및 새터민 명절 맞이 음식 만들기 행사'다.
포우스 라이누씨는 "송편 만들기를 통해 한국의 명절 문화를 자세히 알게되고 새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가 결혼 이주여성과 새터민들의 한국 문화 적응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구청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역 내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역사 문화 탐방, 한글 교육 등의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체험을 통해 안동 하회마을과 고령 대가야 유적지 등을 돌아보고 한국 문화를 상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한지 제작과정 견학 등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동안 총 200여 명의 결혼 이주여성이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이옐레나(45·여)씨는 "오늘 송편 빚는 법을 배웠으니 올해 추석엔 가족들과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터민 박모(65·여)씨는 "북한에서는 명절 때 송편을 빚는 풍습이 없는데 여기 와서 보니 신기하다"며 "한국 사회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앞으로도 결혼 이주여성과 새터민을 대상으로 꾸준한 지원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달서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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