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아이 아니었다"···전주 여중생 투신 잇단 의혹

기사등록 2017/09/07 08:21:50

사건사고 그래픽. (뉴시스DB)
사건사고 그래픽. (뉴시스DB)
익명 요구한 교사,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이 투신해 숨진 가운데 평소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학교에서 이번 사안을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A양과 친하게 지냈다는 B교사(익명 요구)는 7일 뉴시스 취재진을 만나 "A양은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면 절대 모진 선택을 할 아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월쯤 A양이 울면서 따돌림과 심한 폭언에 시달린다고 말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평소 배려심이 많고 성적도 좋았다. 악기도 잘 다루고 예쁘기까지 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B교사는 학교폭력 사실을 듣고 A양 부모에게 알리는 등 해결을 위해 개입했지만 결국 A양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 학교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이제야 열리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A양을 괴롭혔다고 추정되는 아이들이 7~8명인데 학폭자치위에서는 5명만 조사한다는 것은 명백히 사안은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수작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오는 18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폭력에 가담한 학생 5명을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A양을 괴롭힌 것으로 보이는 학생 일부가 대상에서 빠져 B교사는 학교 차원의 사안 축소 시도가 의심된다는 주장을 인터뷰 내내 펼쳤다.

 B교사는 일부 학생들이 A양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내고 따돌리는 등 지난해부터 괴롭혀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폭자치위를 열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조사 상황에 따라 대상 학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중생 A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59분께 자신이 사는 아파트 15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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