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립대학(ANU)의 국제관계 전문가 벤 잘라 박사는 4일(현지시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자칫하면 불과 몇 분만에 핵전쟁이 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잘라 박사는 일본이 육해상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춰 놓기는 하지만 북한은 단거리 핵미사일로 일본을 4분 만에 타격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잘라 박사는 또 북한이 높은 고도에서 수소탄을 터트려 전자기파(EMP. Electro Magnetic Pulse)를 일으킴으로써 미국의 전력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까지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시험에서 성공한 사례가 아직 한 번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수년간 여러차례 미사일 요격 실험을 진행했는데 올 5월에서야 처음으로 ICBM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
그는 일단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하면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인 30분 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 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존 닐슨-라이트 수석 연구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닐슨-라이트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동맹국 사이에선 물론 미국 내 의사결정자들끼리도 공조 전략이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백악관과 미국 행정부가 보내는 혼재된 신호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이번 위기가 매우 심각해 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김정은의 행동 때문만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분별력 없는 대응 탓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는 항상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3차 세계 대전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대중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 위험 요소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쪽도 군사행동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면서도 "말로 벼랑 끝까지 몰고가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양쪽 모두에서 계산 착오나 오해로 인해 충돌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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