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들 "중3, 내신·수능·학생부 '3중고'···입시부담 여전"

기사등록 2017/08/31 11:28:33

내신·비교과·수능 고루 준비해야
 교과수업·수능 연계성도 떨어져
 수능개편 논의 원점···중2도 혼란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입시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능개편안 결정이 1년 유예된 것과 관련, 현 중3 학생들이 고교 내신, 동아리활동·봉사경험 등 학생부 비교과, 수능을 고루 준비해야 해 입시 부담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31일 종로학원하늘교육, 이투스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현 중3 학생들은 수능개편안 결정이 1년 미뤄지면서 한국사와 영어 두 과목에 한해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현행 수능을 치르지만 과정 중심 평가에 초점을 맞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그대로 적용받는다.

 이에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내 교과수업과 수능과의 연계성이 떨어져 학생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게 됐다. 개정 교육과정에 포함된 교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수업은 듣지만 수능과목에 포함되지 않아 시험을 보진 않는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진로 선택 과목인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 과목은 다시 수능과목에 포함돼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제시했던 수능개편시안은 '수능 절대평가 일부 과목 확대'(1안)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2안) 두 가지 안으로, 수능 절대평가 확대가 예고된 바 있다. 하지만 수능개편안 결정이 유예되면서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 학생부 비교과 활동 등을 고루 준비해야 하는 '삼중고'에 여전히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와 관련, "중3 학생들은 내신 점수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야 해 부담이 늘고,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올해 32.3%)이 커질 경우 과도기에 놓여있는 수능과 각종 활동을 모두 준비해야 해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제 전환을 염두하고 고교 내신 성적을 따기 좋은 학교로 진학하려 했던 학생들은 수능,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학교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했다. 고교 내신과 수능, 학생부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준비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입시전문가들은 중2 학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고도 지적한다. 수능개편안 결정이 1년 유예되면서 수능개편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절대평가 확대를 대비하고 있던 중2 학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에 휩싸이게 됐다.

 임 대표는 "현재 중2 학생들은 1안과 2안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큰 변화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능개편 결정이 1년 유예돼 고교 선택을 어떻게 해야할지 향후 1년간 고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중2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능개편확정안을 살펴보며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상실하게 됐다"며 "결국중3 한 학년의 혼란이 중2·3 두 학년의 혼란으로 확대된 셈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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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들 "중3, 내신·수능·학생부 '3중고'···입시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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