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이 감당 못한 하비 긴급구조, 소셜미디어 덕에 생존자 늘어

기사등록 2017/08/29 08:47:28

【디킨슨(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 27일 텍사스주 디킨슨 시의 라 비타 벨라 요양원에서 휠체어 탄 노인들이 가슴까지 차오른 물속에 앉아있는 모습.  트루디 램프슨 원장은 이 사진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셜미디어로 널리 알려 입원 노인들을 최우선으로 구출하게 할 수 있었다.
【디킨슨(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 27일 텍사스주 디킨슨 시의 라 비타 벨라 요양원에서 휠체어 탄 노인들이 가슴까지 차오른 물속에 앉아있는 모습.  트루디 램프슨 원장은 이 사진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셜미디어로 널리 알려 입원 노인들을 최우선으로 구출하게 할 수 있었다.
【휴스턴(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하비의 물폭탄 속에서 전통적인 911구조대가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휴스턴 일대의 구조요청 폭주 때문에 하비 홍수의 생존자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위치,  지붕 위나 건물 안에 갇혀 있는 사진 등을 널리 알려서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27일 밤(현지시간)  자신의 집 주소와 함께 "휴스턴 북동쪽에서 구조 요청!  아기와 노인 환자도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알론드라 몰리나란 여성은 28일 페이스북에 여동생이 1살짜리 아기를 포함한 4명의 자녀와 함께  절박하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리고 " 제발 누구든지 이들을 시내 밖 까지만 데리고 나와주면 저와 어머니가 마중 나가겠다.  모든 도로가 폐쇄되어서 우리는 그 쪽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니트 풀러는 27일 물이 집안 1층에서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 오르자 이웃집 3층에  어린이 5명이 포함된 다른 세 집의 주민들과 함께 대피했다.  그러나 물이 계속 차올라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자 전화기로 동영상을 찍어  오스틴과 댈러스에 사는 딸들에게 보냈다.  딸들은 이를 페이스북에 올려 널리 퍼지게 했고 이들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풀러는 물이 빠진 뒤 1층짜리 자택으로 돌아왔으며 "911에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끊임없이 벨소리만 나고 응답이 없었다.  하비 같은 경우엔 전세계 어디라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911까지 마비될 거라고는 아무도 경고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너무나 무서웠다며, 어떤 면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정부기관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휴스턴 남동부 48km지점의 저지대 도시 디킨슨에 있는 한 요양원은 원장이  가슴까지 차오른 물 속에 있는 휠체어 탄 환자등  입원노인들의 사진을 재빨리 딸에게 전송했고 사위는 이를 27일 트위터에 올렸다.  여기엔 무려 4500건의 답글이 달렸다.
 
 이 사진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조작된 가짜가 아니냐는 비난 트윗도 많았지만 이 사람들은 당일로 구조되었다.
 
【휴스턴(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성 폭풍우로 변하면서 휴스턴 일대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자 주민들이 함께 대형트럭을 밀어서 옮기고 있다.  
【휴스턴(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성 폭풍우로 변하면서 휴스턴 일대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자 주민들이 함께 대형트럭을 밀어서 옮기고 있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사위 티모시 매킨토시는 " 이를 믿어준 사람들의 리트윗과 언론사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들은 구조순위 0순위로 올라가 모두 무사히 구출되었다"고 다음날 AP통신에게 말했다.  템파에 살고 있는 그는 현지에서 구조에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고, 소셜 미디어로 주목을 끈 덕분에 구조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구조를 기다리는 이재민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나 경찰 구조인력도 자신의 전화번호나 각종 지시문 등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히 전달해 긴급구조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휴스턴으로 소형 보트들을 가져온 '케이준 해군'이란 이름의  소규모 비공식 자원봉사단체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은 휴대전화기에  젤로 (Zello ) 앱을 설치한 뒤 가장 가까운 곳의 구조 보트를 찾으라"고 페이스북에  안내문을 올렸다.  이들은 그렇게 해서 보트로 구출된 사람들이 지상의 공식 구조대에 인계될 수 있다며  "모두가 공유해달라"는 호소문을 올렸고 이 안내문은 밤새 1만2000건이나 퍼져 나갔다.
 
 해리스 카운티의 경찰관도 27일 새벽 한 여성이 출산하려 한다며 트위터로 주소를 널리 알렸으며  한 시간 뒤에는 그 여성이 무사히 구조되어 구급차로 운송되었다는 속보를 트위터에 올렸다.,
 
 소셜 미디어의 덕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또 다시 집안에 물이 차오를 때면 처음부터 911에 전화하지 않고 애초에 소셜미디어로 널리 구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절망적인 순간에 페이스북에 " 누구든지 살려주세요"라고 올리면 당장에 누군가는 이것을 볼것 아니냐"고 풀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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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이 감당 못한 하비 긴급구조, 소셜미디어 덕에 생존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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