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심장충격기로 불러주세요"···뉴시스 AED 보도 결실

기사등록 2017/08/22 13:16:50

【인천=뉴시스】권현구 기자 = 23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2016년 을지연습 '북 도발대비 연평도 주민 이송 민·관·군 합동 훈련'에서 해경 대원들이 자동제세동가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16.08.23. stoweon@newsis.com
【인천=뉴시스】권현구 기자 = 23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2016년 을지연습 '북 도발대비 연평도 주민 이송 민·관·군 합동 훈련'에서 해경 대원들이 자동제세동가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16.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AED·자동제세동기'? 이제는 '자동심장충격기'로 불러주세요"

 행정안전부는 22일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의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로 쓰이는 '제세동기' 용어를 '심장충격기'로 바꾸는 등 안전분야 전문용어 42개를 알기 쉬운 용어로 순화하기로 했다.

 제세동기, AED, 자동제세동기, 심장제세동기, 자동심장충격기, 심장전기충격기는 모두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를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의 기본장비를 지칭하는 용어다.

 멈춘 심장에 고압전류를 짧은 시간 통하게 해 정상적인 맥박으로 회복시키는 이 기기는 의학계에서 '제세동기(除細動器)'로 통칭해 부른다. 영어 약칭은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의 'AED'이다.

하지만 이름만 가지고서는 일반인들은 기능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고,  유사용어가 남발되면서 급박한 상황에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생산사에 따라 명칭이 천차만별이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름만 10여개에 달할 정도다.

 이번 심장충격기 용어 순화는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의 보도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시스는 2013년 제세동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용어 정리부터 해야한다는 문제를 최초로 제기(뉴시스 2013년 3월11일자 '[단독]수백억 투입 응급환자용 심장제세동기 '있으나마나' 기사 참조), 관련 기사를 꾸준히 생산해왔다.

 뉴시스가 2013년 3월7~8일까지 이틀 동안 AED가 설치된 서울시 신청사 시민청를 비롯해 서울시내 주요 공공시설에서 연령대별로 대표성을 지닌 20명에게 AED에 대해 물었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시민은 단 1명도 없었다.

당시 시민들은박스 표면에 적힌 'AED'와 '자동제세동기'라는 전문용어를 낯설어 했다. 파손 경고문에 작은 글씨로 쓴 '심장충격기'라는 용어를 보고서야 용도를 알아챘다.

기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장소에 설치한 심장제세동기(AED)가 대국민 홍보부족은 물론 관리·감독 부재로 인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심장 자동제세동기(AED)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뉴시스 보도가 나가자 서울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시는 AED 관리·감독 여부를 25개 자치구 보건소 성과평가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지하철 5호선을 시작으로 2015년 말부터 본청과 서울도서관 등에 설치된 제세동기의 명칭을 자동심장충격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 심장충격기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재배치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한글문화연대도 2015년 6월 지하철 5호선 각 역사에 설치된 제세동기에 '자동심장충격기'라고 쓰여 있는 딱지를 붙이는 캠페인을 벌였다.

시민들도 '자동심장충격기란 이름만 봐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의 보도 후 4년간의 긍정적인 변화는 정부가 '제세동기'를 '자동심장충격기'로 안전용어를 바꾸는 데 기여를 하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안전 관련 법령을 보다보니 제세동기, 심장충격기 등 쓰이는 게 천차만별이고 용어가 어려워 심장충격기로 용어를 통일해 권고하게 됐다"면서 "법제처와 협의해서 용어 변경을 결정했으며 법제처에서도 용어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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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심장충격기로 불러주세요"···뉴시스 AED 보도 결실

기사등록 2017/08/22 13:16: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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