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개정 논의 본격화 조짐에 자동차·철강업종 바짝 '긴장'

기사등록 2017/08/18 11:42:16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자동차,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달 12일 우리 정부에 한미 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위한 특별회기 개최를 요청했으며 우리 정부는 같은달 24일 특별회기 개최에 대해 동의했다.

 양국은 오는 22일 서울에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고 FTA 재협상 여부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언론을 통해 우리나라와 맺은 FTA 재협상 또는 폐기를 시사해왔던 만큼 미국 정부는 이번 특별회기 기간동안 한미 FTA 개정 논의 착수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FTA가 재협상 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은 자동차로 예상되고 있다. 무관세 원칙이 관세 부과 원칙으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54억9000만달러로 우리의 미국차 수입액(16억8000만달러)의 9배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출되는 자동차에 관세가 붙을 경우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계속 늘었던 반면 지난해 한국차의 미국 수출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한미 FTA 체결 이후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FTA 개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철강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철강 제품은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고 중국 등에서 생산된 제품과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와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미FTA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1조5000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가 재협상에 돌입하더라도 철강 무관세 원칙을 깨뜨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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