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데뷔②]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나"...가요계 태풍되나

기사등록 2017/08/07 18:58:33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요계 대전'이라는 수식이 붙은 올여름 태풍의 핵은 신인그룹 '워너원'이었다.

신드롬을 일으킨 엠넷의 보이밴드 결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를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이 7일 데뷔앨범 '1X1=1'을 공개한다는 소식이 지난달 전해지자마자 가요계에는 '워너원 주의보'가 발령됐다.

실제 앨범 발매 당일에 데뷔 쇼케이스를 여는 고척스카이돔 주변에서 이들 인기에 대한 연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멤버들이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주제곡 '나야 나'의 대표 노랫말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나"를 한없이 외쳐도 충분히 수긍이 되는 기운이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쇼케이스를 여는데 같은 날 오후 2시가량부터 구일역 2번 출구부터 공연장 입구까지 약 1㎞에 이르는 길거리는 소녀들로 가득 찼다.

한류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등 톱 아이돌 그룹들만 오를 수 있는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2만여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여는 만큼 당연한 행렬이었다.

이들은 신인그룹의 데뷔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선주문만 50만장을 기록했으니 2만여석 규모의 이날 쇼케이스 매진은 당연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email protected]
앞서 인터넷 티켓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암표 가격이 수백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 앞에서도 티켓을 구한다는 글귀를 피켓에 적고 땡볕에 서 있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최고 기온 33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워너원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더 뜨거울 정도였다. 얼음물을 파는 노상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특기할 만한 점은 팬들이 직업 만든 굿즈(Goods), 즉 스타들의 캐릭터 관련 상품들이 줄지어 판매됐다. 정식으로 허락을 받은 상품은 아니었지만 이를 구입하는 팬들도 많았는데 값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4장의 포토 카드를 1000원에 팔던 여고생은 "제가 좋아하는 워너원을 더 많은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email protected]
워너워의 이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성북구에서 왔다는 여고생은 "'프로듀스 101'을 보는 내내 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는 응원하던 연습생이 워너원 최종 멤버로 뽑혔을 때는 시험을 잘 본 것 이상으로 더 기뻤다"고 했다.

워너원 멤버인 황민현 역시 이날 쇼케이스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서바이벌을 통해 멤버들의 노력을 보여드린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시게끔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 2는 엠넷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내는 특유의 절박함이 잘 묻어나 있다. 최종 멤버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순위가 매주 요동치면서 연습생들의 절박함은 극에 달했고 팬들의 응원과 지지도 비례해서 상승했다.

초반에 '프로듀스 101' 보이그룹판으로 알려졌던 엠넷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는 이런 절박함보다 동경의 감정을 이끌어내려고 한 탓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아이돌 전문 웹진인 아이돌로지의 편집장인 대중음악평론가 문용민(필명 미묘) 씨는 '프로듀스 101' 인기에 대해 "제작진이 악역을 맡아 연습생들의 절박함을 강조했다"며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사실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소속사가 지원을 잘 못해줘서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이 잘 안되고 있다는 인식은 이미 익숙한 문화"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워너원 고척스카이돔 현장. 2017.08.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워너원 고척스카이돔 현장. 2017.08.07. [email protected]
이날 쇼케이스에는 10대 소녀들 외에도 20대로 보이는 여성들도 상당수였으며 간혹 30대처럼 보이는 여성 팬들도 있었다. 일부지만 교복을 입은 남고생도 눈에 띄었다.

실제 '프로듀스 101' 시즌 2 방송 당시 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는 데 이모팬들도 큰 몫을 차지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소녀시대, 카라 등을 거치면서 삼촌팬이 수면 위로 부각됐지만 상대적으로 이모팬은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었다"며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이른바 '샤이 남성 아이돌' 시장을 확인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후 남성 아이돌에 대한 이모팬의 수요를 확인했으니 이제 계속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봤다.

문 평론가 역시 "아이돌 팬들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아이돌을 무조건 추종하기 보다는 챙겨주거나 기특하게 여기는 대상으로 보게 됐다"고 봤다.

워너원이 이와 함께 특기할 만한 점은 엠넷을 운영하는 CJ E&M의 케이블 채널을 벗어나 벌써부터 지상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만 해도 지상파 채널의 시청률을 위협한 CJ E&M 프로그램의 화제 인물이 지상파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암묵적으로 유예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워너원의 인기는 이 벽마저 완전하게 허물었다.

【서울=뉴시스】 워너원 굿즈. 2017.08.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워너원 굿즈. 2017.08.07. [email protected]
이미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에서는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패러디한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이 채널의 '불후의 명곡', '해피투게더3',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에 출연이 예정됐다. MBC TV '오빠생각', '이불 밖은 위험해' 등에 역시 출연이 예정됐다.

워너원은 벌써부터 올해 연말 가요 관련 시상식에서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갓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을 매니지먼트하는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워너원의 인기와 섭외, 그에 따르는 각종 기록은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 같은 화제성이 우리로서는 부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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