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특혜 의혹 건설사, 설립 2년 만에 2200억원 공사

기사등록 2017/08/02 11:50:55

【수원=뉴시스】 경기도형 임대주택 따복하우스 4차 사업자 선정 의혹과 관련된 건설업체는 다산진건A-4블럭 공공주택사업에서 참여 중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다산A-4블럭 사업 현장. 2017.08.02. (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도형 임대주택 따복하우스 4차 사업자 선정 의혹과 관련된 건설업체는 다산진건A-4블럭 공공주택사업에서 참여 중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다산A-4블럭 사업 현장. 2017.08.02. (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설립과 동시에 LH에서 456억원짜리 사업자로
 경기도시공사에서만 1700억원 공사 진행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경기도형 임대주택 따복하우스 4차 사업자 선정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소규모 건설사가 지난해에도 경기도시공사의 다른 공공주택 민간사업자에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6월 29·30일, 7월 5·6·9·12·16일자 보도>

 여기에 2015년 4월 설립 직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에도 참여, 수백억원짜리 공사를 맡았다.

 이 결과, 이 업체는 설립 2년 만에 LH 1건, 경기도시공사 2건의 사업을 통해 2200억원에 육박하는 공사 물량을 확보해 의혹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일 LH와 경기도시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4월 다신진건 A4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다.

 부지면적 5만1311㎡인 A4블록에 1394가구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짓는 내용이다. 전체 사업비는 3011억원에 달한다. 이중 공사가 부담하는 토지비를 제외한 민간사업자 공사비는 1777억원이다.

 이 사업은 신청자가 없어 한 차례 유찰된 후 같은 해 6월 재공모를 거쳤고 공사는 S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S컨소시엄의 참여 건설사가 따복하우스 4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사는 W건설로 확인됐다.

 S컨소시엄 주관사인 S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이 사실상 ‘제로(0)’였던 W건설에 40%의 지분을 내줬다. 2015년 매출액이 2억9000만원에 불과했던 W건설의 다산A4블록 사업으로 690억원의 공사 물량을 맡게 됐다.

 여기에 W건설이 지난 6월 이뤄진 따복하우스 4차 사업으로 B건설이 수주한 공사금액은 1011억원이다.

 현재 따복하우스 4차 사업과 관련, 공사 고위간부는 사업자 선정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W건설은 회사 설립과 동시에 H건설과 LH가 추진한 양산 물금2 40블록의 공공주택 공급사업에 참여했다.

 2015년 6월 LH는 H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전체 공사비는 931억원이다. W건설은 컨소시엄의 지분율(49%)에 따라 456억원의 공사를 맡았다. 

 성남 분당의 작은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두고 별다른 공사실적도 없는 W건설이 설립 2년 동안 따낸 공사금액만 2157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W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설립한 해인 2015년 매출액보다 75배가 넘는 217억원이다.

 그러나 W건설은 항상 부관사로 참여해 제안서 작성, 설계 등 공모 과정에서의 역할이 불투명했다. 따복하우스 4차, 다산A-4블록, 양산 물금2 40블록의 사업자 선정 절차는 거의 비슷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14~28일까지 공사에 대한 특별감사에서도 이같은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도는 W건설에 대한 특혜 여부,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 문제점 등을 파악 중인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공모 지침에 따른 평가를 바탕으로 사업자를 선정했고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LH측은 "당시 사업자 평가지침을 바탕으로 주관사의 적합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H측은 "내부적으로 인지도나 실적이 없는 업체가 참여, 오해를 발생시키고 사업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면서 "지난해 8월부터 부관사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개선안을 마련,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건설은 수차례의 접촉에도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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