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호화분수대 설치 수원시 1·2부시장 "모두 반대했었다"

기사등록 2017/08/01 17:36:47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해온 광교호수공원 내 호화분수대 설치와 관련 당시 수원시제1·2부시장이 모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뉴시스 7월24, 25, 27, 28, 30일 보도>

 그런데도 수원시는 경기도시공사와 협의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와 분수설치업체인 ㈜R 등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2015년 수원시를 방문해 당시 제2부시장을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광교호수공원에 대형 분수대 설치를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당시 제2부시장은 50억 원짜리 규모를 200억 원으로 부풀려 온 느낌이 들어서 공익을 핑계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재준 전 수원시제2부시장은 "공식적인 루트로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며 "비공식적으로 경기도시공사 관계자와 분수업체 사람이 면담을 요청해서 만났다.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거절했다. 당시 시장님한테 거절했다는 것을 보고했다. 그 뒤(퇴임 때까지)로는 전혀 논의 자체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2016년 4월 이번엔 호화분수대 설치 문제가 공식적 논의에 올려졌다. 당시 수원시제1부시장이었던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분수대가 1곳만 설치돼 호응이 있었을 때는 모르지만 고양의 호화 음악분수대 등이 문제가 됐었기 때문에 탐탁치 않아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당시 4월 고양 꽃 박람회를 갔다가 직접 고양 음악분수대 현장을 다녀오기까지 했다.

 김 부지사는 "당시 일부에서는 고양하고 다르다. 거긴 주변이 아파트 단지이고, 여기는 상가 중심이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하지만 반대했고,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 내가 나가고 난 뒤 허락을 해준 것 거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시공사는 2016년 5월24일 수원시 택지개발부서에 공문을 보내 '광교호수공원 수경시설 설치 관련 의견조회' 공문을 보내 설치관련 인·허가 등 행정절차와 관련부서 의견 및 협의사항을 물었다.

 이에 따라 시는 의견조회에 따른 재난관리과, 도시디자인과, 생태공원과, 공원관리과, 균형개발과 등 부서협의를 거쳐 2016년 6월7일 경기도시공사로 의견회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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