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당초 이날 오전 9시30분 혁신선언문을 발표한 뒤 오전 10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표 시간 40분 전인 오전 8시50분께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위원들 간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 양해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 입장하며 "오늘 선언문 발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여러 가지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으며 선언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해봐야 알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해범 혁신위원은 "어제 (회의에서) 서민경제 부분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는데 그 부분은 좀 강력하게 담아야 하지 않나 문제 제기를 했다"며 "그래서 여러 의견 끝에 절충안이 나왔는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하는 걸 보니 전체 위원들과 논의하려고 하는지, 다른 게 있는지 그건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야말로 상위 기득권 10%에 포박된 여권 세력 정당에 비해 훨씬 서민을 위할 수 있는 정당인데 왜 그런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지, 이데올로기적으로 격상시키려 생각하시는 한 분이 있다"며 "어제 격론이 좀 오고갔다"고 전했다.
최 위원은 "홍준표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건 아니겠지만 류석춘 위원장은 본인 생각은 최대한 접고 위원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은 굉장히 민주적이다. 외부에서 빡 이건(압박이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전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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