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도 '가족사업'? 트럼프 부인 딸 사위, 공식회담에 자리 차지

기사등록 2017/07/09 06:28:09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공식 행사 도중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자 아버지 자리에 대신 앉아 있다. 2017.7.9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공식 행사 도중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자 아버지 자리에 대신 앉아 있다. 2017.7.9
【 함부르크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8일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공식 행사에서 아버지인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온 뒤 이 국제행사가 트럼프에게는 가족 행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러시아 관리가 트위터에 올린 그 사진으로 이방카를 비롯한 트럼프 일가족의 행동이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방카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방 바깥으로 나간 사이 아버지의 자리에 대신 앉았다고 백악관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이방카는 당초 회의실 뒷쪽 좌석에 앉아 있다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그녀가 주도한 여성 기업인들을 위한 새로운 펀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 앞줄의 대통령 좌석으로 옮겨 앉았다고 설명했다.

  이방카 뿐 아니라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도 G-20에서 눈에 띄게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나라 정상과의 양자회담에 두 곳 이상 배석하는등 공식석상에 나섰다.  이방카의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선임보좌관이기도 한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대통령의 수많은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이는 수십년 동안 이어 온 트럼프의 가족사업 경영형태를 그대로 통치스타일에 도입한 때문이라는 중론이다.

  부인 멜라니아는 취임 초 몇 달 동안에는 거의 트럼프 정부의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었지만 첫 2회의 해외순방에서는 훨씬 더 두각을 나타냈다. 

 멜라니아는 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전에 그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 8일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참석은 대통령이 초대한 것이라고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말했다.  그는 이메일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을 배석하도록 한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많은 다른 정상회의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7일에는 반세계화 시위대 때문에 숙소 건물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는 미국 관리들이 트럼프대통령과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예정시간을 초과한 마라톤 회담을 빨리 끝내게 해달라며 정상회담장에 보냈다.

 "그러나  트럼프 부인이 온 뒤에도 회담은 한 시간이나 더 길어져, 그 임무는 실패했다"고 나중에 렉스 틸러슨은 기자들과의 환담 중에 이 사건에 대해 털어놓았다.
 
 로라 부시여사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애니타 맥브라이드는 트럼프 부인은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여러 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잘하기 때문에 특히 미국대통령의 해외 순방시에는 더 편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역할에는 찬사를 보냈지만 일반적으로 공식 정상회담에 부인이 배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 멜라니아는 '나는 여기 화분에 심어진 화초가 아니라 이런 국제회의와 정상회담의 목표를 위해 함께 참여하는 존재다'라고 자신을 과시하는 듯 하다고 맥브라이드는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도가 넘은 트럼프 가족의 공식 행사 참가에 비판적이다.   이방카가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 좌석에 앉은 사진에 대해서도 이를 비판하는 트위터 글이 많이 뒤따랐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떠난 시간에 누구를 회의석에 앉히느냐하는 것은 각자의 결정에 달렸으며, 이방카 트럼프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하고 있는 역할을 감안하면 충분히 용납될 수 있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방카의 남동생 도날드 트럼프 주니어도 누나를 두둔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가족 행사'에 한 몫을 했다.

 " 이방카가 대통령석에 몇 분 동안 앉은 것이 그렇게 화를 낼 일이라면 , 내가 잠시  대신 앉으면 그들은 더 즐거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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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도 '가족사업'? 트럼프 부인 딸 사위, 공식회담에 자리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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