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닌 여경'···집회·시위 현장에서 활약하는 경기남부청 6기동대

기사등록 2017/07/01 16:26:08

최종수정 2017/07/03 15:42:21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6기동대 대원들. 2017.07.01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6기동대 대원들. 2017.07.01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경찰서 안에서는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천생 여자지만, 시위 현장에서는 일당백을 해내는 멋진 경찰입니다"

 남성 중심의 경찰 구조와 열악한 상황에서 여성끼리 똘똘 뭉쳐 치안 유지에 앞장서는 여경 기동대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설명이다. 

 대한민국 여경 창설 71주년을 맞은 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1만6049명) 가운데 여경(1927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11.9%다.

 경기남부경찰 100명 중 88.1명은 남성일 정도로 아직까지 많이 차이나지만, 2015년의 9.5%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경 숫자가 늘어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는 집회·시위 현장에서 남자 경찰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는 여경들이 있다.

 경기남부청 8개 기동대 중 유일한 여경 기동대인 6기동대가 주인공이다.

 2009년 6월 창설된 6기동대는 운전직 직원 4명을 제외한 대원 68명 모두가 여경이다.

 박은순(경정) 기동대장부터 순경까지, 한 아이의 엄마 또는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초년생 등 사회적 위치와 직급, 나이 등 모든 조건이 다르지만 한 가족처럼 지내며 집회 현장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6기동대는 경기남부청 소속이지만 집회가 있는 곳, 특히 여성 시위자가 몰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대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광화문 촛불 집회에도 쉼 없이 투입됐다.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훈련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6기동대 대원들. 2017.07.01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훈련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6기동대 대원들. 2017.07.01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반년 가까이 대원들 모두 주말에도 쉼 없이 출동해야 했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는 평화시위로 평가받았던 촛불 집회에 기여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들은 남경의 비교해 열악한 상황에서도 기동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년 간 의무적으로 기동대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경은 주거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경기남부지역 7개 기동대 중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여경들의 선택지는 6기동대 한 곳뿐이다.

  6기동대가 위치한 경기 분당경찰서 인근은 '천당 위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값이 비싸 집이 먼 여경들은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집세 등으로 내고 있다.

 분당서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50만~70만원, 경찰공무원(순경) 1호봉의 월급 150여만원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기동대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현재 68명의 대원 중 14명이 1년 더 기동대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연장을 신청할 정돠.

 6기동대 김미애 순경은 "1년여 간 기동대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여경끼리만 있어서인지 많은 위안이 됐다"며 "비록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음달이면 기동대를 떠나지만 언젠가는 다시 기동대로 돌아와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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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닌 여경'···집회·시위 현장에서 활약하는 경기남부청 6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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