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장기 부재 속 권오현 삼성 부회장 '동분서주'

기사등록 2017/06/23 16:37:43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2017.06.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2017.06.23. [email protected]

유럽출장 마친뒤 23일 새벽 귀국 뒤 김상조 위원장과 재계 회동에 참석
문 대통령 다음주 미국 순방에 경제인단으로도 참여할 계획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그는 특히 23일 오후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4대그룹 대표와의 회동에도 해외출장을 급히 마친뒤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DS(부품)부문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오너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닥뜨린 가운데 2인자 역할을 하던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마저 사퇴하면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상황에 처한 것.

 권 부회장은 유럽 출장을 갔다가 이날 새벽에 귀국한 뒤 오후 2시 대한상의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간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권 부회장의 간담회 참석은 당초 유럽 일정 탓에 참석여부를 전날까지도 최종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삼성측은 해외일정상 권 부회장의 스케줄이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대안으로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CFO)이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회동이 새정부 출범이후 정부와 재계간 처음 이뤄지는데다 4대그룹에서 총수이외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권 부회장이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권 부회장은 다음 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도 삼성을 대표해 나선다.
 
 그는 이번 방문길에서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를 사실상 낙점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관계자들과 3억 달러(약 3429억원)를 투자하는 협상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의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에서 부회장 직함을 가진 인물은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뿐이다.

 지난 6일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애플 경영진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8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앞두고 애플 측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후에는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했다. 당시 그는 IT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EU(유럽연합)에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집행위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의회측 통상, 고용, 연구혁신, 국제관계 등의 관련 인사들과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자리였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오너 장기 부재 속 권오현 삼성 부회장 '동분서주'

기사등록 2017/06/23 16:37:4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