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재계 '첫 회동' 시작···4대그룹 긴장 역력

기사등록 2017/06/23 14:36:22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첫 회동인 이날 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 최근 경제현안 등을 논의한다. 또 이전 정권의 '서별관 회의'처럼 밀실 형태가 아닌 공식 간담회 형태여서 더 의미가 크다. 2017.06.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첫 회동인 이날 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 최근 경제현안 등을 논의한다. 또 이전 정권의 '서별관 회의'처럼 밀실 형태가 아닌 공식 간담회 형태여서 더 의미가 크다. 2017.06.21. [email protected]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별한 언급없이 입장 
김 위원장 "대기업집단 바라보는 국민 시선 달라진 만큼 각 그룹 경영전략, 의사결정구조도 진화해야"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의 최고위 경영진간 첫 회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김 위원장의 모두 발언 후에 바로 시작됐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중 발언을 한 유일한 인사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뿐이었다. 그마저 "들으러 왔다"는 짧은 답변이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말을 아꼈다.

 재계 고위 관계자에 있어 이번 자리가 그만큼 어렵고 불편한 자리라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재벌저격수'로 불리는 김 위원장이 직접 총대를 멨기 때문에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 수뇌부를 만나는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후 13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일환으로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에 따라 불법 경영승계, 황제경영, 부당특혜, 불공정 갑질 등에 메스를 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모두 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대기업집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크게 달라진 만큼 각 그룹의 경영전략, 의사결정구조도 진화해야 한다. 기업인들도 정부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주시기 바란다"며 재벌개혁 입장을 고수했다.

 이미 공정위는 45개 대기업집단의 불법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이를 마무리한 뒤에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직권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4대 그룹을 포함한 재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그리고 있는 밑그림이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인지, 개혁의 선이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분석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참석하는 4대 기업 사장들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오너에게 전달하고, 이를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두 발언 직후 시작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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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재계 '첫 회동' 시작···4대그룹 긴장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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