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구속 오른 직구 '반갑다'…피홈런은 '아쉬워'

기사등록 2017/06/23 14:07:39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시즌 4승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30·LA 다저스)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직구 구속이 확연히 오른 모습을 보이며 이전보다 위력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3-2로 앞선 6회부터 크리스 해처에 마운드를 넘겨 승리를 눈 앞에 뒀던 류현진은 해처가 6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앞선 등판에서 계속 문제로 지적됐던 직구 구속은 회복한 모습이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2년간의 공백 끝에 올 시즌 복귀한 류현진은 수술 이전의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수술 이전보다 직구 구속이 2~3㎞ 정도 떨어졌다.

 빠르지 않은 직구는 어김없이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장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지난 18일 워싱턴전부터 구속이 올라온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이날도 직구 구속이 나쁘지 않았다.

 18일 워싱턴전에서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뿌렸던 류현진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3마일(약 149.6㎞)까지 나왔다. 시속 93마일까지 나온 직구가 3개였다.

 아직 평균 시속 147㎞의 직구를 던졌던 전성기와 비교해서는 모자라지만 시속 90마일을 넘기기도 힘들어했던 이전 등판과 비교해서는 나아졌다.

 구속을 끌어올리며 직구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긴 덕인지 류현진은 이날 직구를 더 많이 구사했다. 이날 던진 86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38개였다.

 류현진은 여기에 시속 70마일(약 112㎞) 초반대의 느린 커브를 섞어 던지며 메츠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이 올라온 덕에 느린 커브가 한층 효과를 봤다.

 이날 류현진이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공이 커브로, 18개였다. 체인지업(15개)보다 많이 던졌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있다.
류현진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4번타자 제이 브루스를 상대하면서 시속 91.4마일짜리 직구를 던진 후 커브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회 선두타자 스티븐 마츠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에도 직구와 커브의 조합이 돋보였다. 4구째 시속 92.3마일짜리 직구 이후 커브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트래비스 다노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한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카스 두다를 삼진으로 잡을 때에도 같은 패턴이었다. 류현진은 시속 92.2마일, 93마일짜리 직구를 연신 던진 후 커브를 던졌고, 두다는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다만 여전히 장타 허용은 숙제로 남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유독 홈런 허용이 많다.

 2013년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면서 류현진이 허용한 홈런은 15개였다. 이듬 해에는 26경기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개의 홈런만을 내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3경기에서 벌써 14개의 홈런을 헌납했다.

 이날도 1회 첫 상대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4구째 시속 91.6마일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우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타선이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올려줘 3-1로 앞선 4회 1사 후에도 다노에게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면서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또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선발로서 입지를 다지기에는 다소 부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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