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논란' 엔씨소프트, 파장 커지나

기사등록 2017/06/21 20:14:01

최종수정 2017/06/22 01:41:08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가 공매도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장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제2의 한미약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전날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2003년 5월 22일 상장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공매도액은 762억4961억원으로 2014년 1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대 공매도액 425억762만원을 경신한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으로,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사서 공매도분을 상환해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다. 하지만 전날 리니지M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빠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11.41%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8조9360억원에서 20일 7조9160억원으로 하루 새 1조200억원이 증발했다.

 아이템 거래소는 게임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국내 게임업계 빅3로 성장하게 된 배경도 원작 리니지를 즐겼던 게이머들의 현질(현금결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결국 아이템 거래소가 빠진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장 마감 직전 "내달 5일 이전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 접수한 상태"라고 공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도 20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를 13일과 15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배 부사장이 주식 처분을 통해 챙긴 액수는 32억9635만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배 부사장이 엔씨소프트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위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에따라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가 거론되기도 한다. 법원은 직무상 알게된 미공개 호재·악재성 정보를 전달해 주식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해친 사실이 있다며 한미사이언스 인사팀 상무와 보령제약 법무팀 이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김영춘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공매도 특이사항에 대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심리를 하고 법위반 가능성이 발견되면 금융위원회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윤진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장은 "배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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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논란' 엔씨소프트, 파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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