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올라프의 작품은 네덜란드의 고전 회화 형식을 차용한 그림같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2008년 제작한 Moooi Accessories 광고 사진 시리즈는 17세기 황금시대의 네덜란드 바니타스 정물화처럼 보인다.
2013년 10월 보그 네덜란드 표지를 위해 올라프가 작업한 ‘Master and the Girl’의 패션 사진 시리즈 역시 네덜란드 고전 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의 1666년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영상 작품으로 소개되는 '최신유행’은 2019년 파리를 배경으로 작가가 상상 한 미래적이고 현실 풍자적인 작품이다.
올라프를 스타작가로 만든 ‘Rain’ (2004), ‘Hope’ (2005)와 궤를 같이 하는 작품으로 헐리우드의 유행에 민감한 여자들의 패션 집착과 과도한 성형수술 등에 대한 풍자가 돋보인다.
상업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대중적 취향과 표현적 자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들의 다소 무겁고 신랄한 이미지들에서 벗어났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서 가져 온 듯하다.
이번 전시는 어윈 올라프가 2000년대에 제작한 시리즈 가운데 인물과 정물 사진을 모아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한다. 사진 15점과 영상 작품을 7월 23일까지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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