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는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꼽히던 카타르에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근호는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안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패인에 대해 묻자 이근호는 잠시 침묵을 지킨 뒤 "좀 더 간절하게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개인이 아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책임감을 더욱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응집력 등이 카타르보다 부족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근호는 이어 "아무리 아시아팀과 한다고 해도 다른 팀은 (우리와 만나면) 120%를 한다. 안일한 마음으로 허술하게 하면 당연히 이길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을 때 (우리가) 좀 더 나을 뿐이다, 힘을 빼면 오늘 같은 결과가 다시 나오란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근호는 이날 전반 34분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몸도 풀지 못한 채 나선 이근호는 그럼에도 여러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공격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근호는 급하게 투입돼 어려움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은 다 핑계일 뿐"이라면서 쓸쓸히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