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르슈, 佛총선 휩쓰나···마크롱 '정치혁명' 동력 장전

기사등록 2017/06/11 15:32: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6월 총선(11일 1차 투표, 18일 결선)에서 대대적인 정치 지형 변동을 예고했다.

 지난달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은 앙마르슈의 총선 압승을 통해 자신의 정치, 경제 개혁을 추진할 동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 앙마르슈, 최대 427석 예상···의회 지각변동

 이번 총선에선 하원 전체 577석을 뽑는다. 여론조사상 앙마르슈는 과반(289석)을 훌쩍 넘는 최대 42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전체 의석의 70%를 독차지할 수 있다.

 현 의석 분포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사회당 295석, 공화당 196석, 민주독립연합(UDI) 18석 등이다. 앙마르슈가 과반 이상을 휩쓸면 의회 지형이 완전히 뒤바뀐다.
 
 마크롱이 대통령직에 오르긴 했지만 실질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앙마르슈가 다수당이 돼 여당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야권을 견제하며 순조롭게 개혁의제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 

 마크롱은 5월 대선에서 좌우 이념 정치 타파, 경제 개혁, EU 안에서 강한 프랑스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다. 정치 신예 마크롱의 당선은 공화당, 사회당 등 프랑스 기성 정당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마크롱의 엘리제궁(대통령 관저) 입성과 동시에 그가 창당한 앙마르슈도 '대세'로 올라섰다. 공화당과 사회당이 대선 패배 이후로도 진열 정비를 못하고 헤매는 사이 앙마르슈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마크롱은 약속대로 '남녀 동수, 좌우 혼합' 원칙에 기반해 각료진을 꾸리고 앙마르슈 총선 공천자를 발탁했다. 대외적으론 임기 초반부터 'EU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 야권 분열 틈타 총선 승리로 개혁 박차 노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칸타르 퍼블릭의 에두아르 레세프는 앙마르슈 총선 후보자가 1차 투표만 통과한다면 결선 승리를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예상했다.

 중도를 표방한 앙마르슈가 결선에서 좌우파 표를 손쉽게 흡수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총선에선 지역구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5% 이상 후보들끼리 오는 18일 결선을 치른다.

 파리정치대학의 도미니케 레니 교수는 "마크롱은 매우 강력하고 중앙화된 권한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신이 창당한 정당에 대해 전적인 통제력을 갖고 있다. 야당들은 분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대로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노동 유연화와 기업 규제 완화 등 친 시장 정책을 약속했는데 노동계 곳곳에서 이미 반발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만에하나 앙마르슈가 과반 달성에 실패할 경우 마크롱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그는 각료진을 다시 개편하고 제1당 인사를 총리로 앉히라는 압력에 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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