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물도 말랐어요"…가뭄에 극심한 식수난

기사등록 2017/05/30 15:22:24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식수난을 겪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2리 한 노인복지시설 물탱크에 단양군이 생활용수를 저장하고 있다. 2017.05.30. (사진=단양군 제공)   photo@newsis.com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식수난을 겪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2리 한 노인복지시설 물탱크에 단양군이 생활용수를 저장하고 있다. 2017.05.30. (사진=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불볕더위에 먹을 물도 없으니 속까지 타요."

 겨울 가뭄에 이어 극심한 봄 가뭄에 농작물이 타들어 가지만, 충북 산간지역 주민은 식수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단양군 적성면 하2리 노인복지시설인 에덴의집에는 19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요즘 '식수전쟁'이다.

 에덴의집 박종록(65) 원장은 "가물지 않으면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식수로 쓰고 있는데, 가뭄으로 근래 들어선 자주 물이 끊어진다"며 "1년에 한두 번씩은 꼭 이런 일이 생겨 단양군에서 식수를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덴의집은 산골 지역에 있다 보니 간이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하지만, 가뭄이 극심하면 이 물도 끊겨 식수를 공급받는다.

 군에서는 지난 25일과 29일 이곳에 10t씩 식수를 운반해 공급했다.

 가곡면 보발1리 말금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지난 2월 말부터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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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2리 식수난을 겪는 산간지역에 급수하고자 단양군이 소방소화전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다. 2017.05.30. (사진=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이 마을 3가구 5명은 평소 지표수를 물탱크에 모아 식수로 사용하지만,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석달 째 급수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각 가정 등에 절수를 홍보하고 있다"며 "생활용수 부족 마을엔 가뭄이 해결될 때까지 운반급수와 병물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와 적성면 하2리를 비롯해 괴산군 장연면 송동리, 보은군 속리산면 북암2리,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영동군 학산면 범화리 등 6개 마을 150가구 200여 명에게 운반급수를 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올해 강수량이 162.2㎜에 그쳐 지난해(288.1㎜)와 평년(259.4㎜) 대비 각각 56.3%와 62.5%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1일 오후 늦게 비 소식이 있지만, 5㎜ 안팎으로 해갈은 물론 식수 해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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